숲 속의 단상(斷想)

치악산 황장목숲길 / 191208

천지현황1 2019. 12. 8. 19:35

치악산 황장목숲길 / 191208


* 구룡사 대형주차장(09:08)-거북바위(정상행사)-구룡사-세렴폭포-구룡사-주차장(12:10) ...10.15km


황장목숲길에 들어서자 알싸한 숲공기가 코끝을 스친다.역시 겨울숲은 설경이 어우러져야 그 멋을 더한다.그러나 설경은 없다.백두대간에 삶의 터전을 잡은 금강소나무들은 자태가 쭉쭉 뻗은 미인송이다.백두대간엔 겨울에 눈이 많아 소나무가 이처럼 쭉쭉빵빵 소나무 자태로 진화했다.그래야 가지에 눈이 적게 싸여 작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그렇게함으로써 가지는 부러지지 않고 보호받을 수 있다.금강소나무의 생존능력이 돋보인다. 


"에구머니나,세렴폭포가 이렇게 작아"."그래도 미국 나이아가라폭포보다 더 근사한데요".미국에 있는 폭포를 직접 구경하지도 못한 내가 불쑥 말을 받았다.영하의 날씨탓에 폭포는 얼음으로 에워싸였다.얼음 속으로 '돌돌돌'구르는 물소리는 정겹다.

사다리병창길은 비로봉으로 통한다.마음은 비로봉 정상에 섰다.하지만 오늘은 이곳 세렴폭포까지 느긋한 트레킹을 즐긴다.몇몇 회원은 시간을 재며 사다리병창길에 들어선다.


하산길에 구룡사 경내를 돌아본다.회원님들 중 불자들은 대웅전에 들러 합장하며 경배를 들인다.잠시 종교에 대해 생각해 본다.생각을 궁글리며 절집을 벗어난다.계곡의 물소리는 얼음장 밑에서 돌돌거린다.선지식의 선시 한 수를 떠올렸다.흐르는 물소리가 '무무역무무(無無亦無無),비비역비비(非非亦非非)'하며 돌돌거렸다.







     

                                                                                                                                                           (이 ㅇ 우님 사진 펌)




세렴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