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k's Trail / 200118 ... (24)
Kantary Hill Hotel (11:35)-치앙마이대학 교정 In,Out-Monk's Trail - Wat Pha Lat - Monk's Trail -치앙마이대학 교정-정문(15:50) ... 12,8 km
어제는 큰 넘이 영어 레슨 종강날이다.이곳에 와서 한 시간씩 영어레슨을 체험하느라고 하루를 시간관리하며 지내야 했다.하루를 오롯이 시간에 쫒겨가며 생활하지 않아도 된다.그래서인지 오늘부터는 해방감을 느낀다.홀로 산행을 하려다가 아침식탁에서 자원자를 받았다.큰 넘이 선뜻 동행하겠다고 손을 번쩍 든다.작은 넘은 할머니랑 집에서 쉬겠단다.나는 그 넘의 속 마음을 안다.내 통제 안받고 컴퓨터 오락을 실컷 해 보겠다는 심보를.
과연 이 길을 가면 대학 교정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치앙마이대학 교정을 가로질러 가 Monk's Trail 초입 부근에 닿자 철문에 자물쇠가 걸려 있다.가까이 가보니 느슨하게 걸어두어 한 사람이 겨우 빠져 나갈 수 있을 정도의 틈이 벌어져 있다.사람 왕래가 가능하다는 뜻이렸다.이곳을 통과하여 산길에 접어드는 골목길에 동네 꼬치구이집이 있다.동네 청년이 꼬치구이 4개에 찰밥 두덩이를 사면서 40바트를 낸다.마침 시장기가 발동도 하고 큰 넘이 꼬치구이를 좋아하는 터라 우린 꼬치구이 두 개에 찰밥 한덩이를 20바트(800원 상당)에 사서 배낭에 집어 넣었다.물론 배낭엔 바나나와 토마토 간식이 들어 있긴 하다."세상에,치앙마이에 와서 가장 싼 점심식사가 되겠지?" 아이도 동의한다."1인당 400원짜리 점심이예요.""그러게,찰밥 한 덩이가 둘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네."
타잔놀이는 통과의례 ??
며칠 전 이 길을 내려오며 나무줄기를 탔던 그 나무가 산길에서 우릴 기다린다.그냥 지나칠 수 없나보다.냉큼 줄기를 탄다.꽃을 관찰하며 숲 길을 걷다보니 어느 사이에 숲 속의 아름다운 절,Wat Pha Lat에 도착한다.사원 입구 숲 속에서 찰밥 한 덩이를 나누어 먹는데 꿀맛이다."할아버지,이 꼬치도 맛 있어요."단 돈 800원 어치의 먹거리가 이렇게 큰 만족을 주다니.우린 숲 속에서 오래도록 머물며 상큼한 숲 공기를 흠뻑 마신다.
숲 속 너럭바위에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잠깐 선정에 드는 흉내를 내 본다.뒤에서 찰칵,찰칵하는 소리들이 가끔 들린다.아마 외국인들이 우리 뒷모습을 배경삼아 풍경을 찍는 듯 하다.뒤돌아보니 젊은 외국인 한 사람이 카메라 앵글을 우리의 뒷모습에다 맞추다가 겸연쩍은지 미안하다고 하며 물러선다.한국 유학생 한 사람이 태국인 동료와 올라왔다가 우리의 다정한 사진 한 장을 찍어 준다기에 뒷모습을 부탁했다.
다시 봐도 Wat Pha Lat이 치앙마이 사원 중 으뜸
개인취향이지만 왓프랏타 도이수텝보다 이 사원이 좋다.도이수텝 해발 580 m 숲 속에 숨어 있다.숲 에 둘려 쌓여 있고 여러 조각상들이 요정처럼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것 같은 마법의 사원이다.사원 옆에 폭포가 있다고 맵스미맵은 알려준다.옆을 지나가는 스님에게 폭포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스님은 웃으며 스몰 워터폴이라며 방금 내가 앉았던 곳을 가리킨다."엥,그게 폭포라고."큰 넘이 웃긴다는 조로 목소리를 낸다.하긴 비가 많이 올 때면 웅장한 폭포가 될 것 같다.지금은 갈수기라 계곡을 흐르는 물의 양이 작다.
큰 넘은 사진찍기 놀이에 열중한다.바나나 꽃과 사원 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촬영에 분주하다.숲 속을 빠져나오니 땡볕이다.산 길을 내려와 휴대폰 날씨앱에 들어가 온도를 살펴보니 33도를 가르킨다.
영어레슨 종강 기념 플롯 연주 / 200118
큰 넘이 피아노 교습 외엔 난생 처음으로 사교육을 체험했다.그것도 국내가 아닌 외국에서.본인도 약간 흥분된 기분으로 시작한 체험이었다.처음 2주 계획했던 일정이 재밌어 해서 1주 연장되어 3주 수업을 했다.어제는 종강 날이다.원어민 선생님의 고마운 가르침에 대한 표시로 혼자 독학한 플롯 연주 한 곡을 연주해 드리기로 했다.혼자 연습도 했다.관중은 '빅보이(영어 선생님이 작은 넘에게 지어 준 별명)'와 세 명이다.
'에델바이스' 한 곡이 플롯을 타고 흘렀다.눈을 지그시 감고 듣던 선생님은 다른 한 곡을 더 불러 줄 수 있느냐고 아이에게 정중하게 요청한다.아이는 머뭇거리더니 '섬집아이'인가 하는 곡을 연주한다.그 모습을 선생님이 동영상을 찍는다.마지막으로 수업한 결과에 대해 평을 부탁해 듣는다.큰 아이도 선생님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수업이 될거라고 했다.이메일을 교환하고 나중에 연락하자고 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플롯 연주 연습
수영장 쉼터에서 종강 기념 플롯 연주
치앙마이대학 교정을 가로질러
숲정이에 들어서니 빨간 자귀나무 꽃이 반기고
Monk's Trail 들머리
편집과정에서 우리 둘의 뒷모습 사진이 없어졌네
다시 대학 교정으로
대학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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