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하남 금암산 / 210717

천지현황1 2021. 7. 17. 11:22

하남 금암산 / 210717

 

* 마천역(06:20)-성불사-푯말삼거리-금암산-광암정수장(08:40) ... 6.1 km

 

새벽 동녘하늘은 오늘도 붉다.멋진 하늘이다.배낭에 물 한통과 바나나 두개만 달랑 넣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이른 새벽이라 사위는 고요하다.요즘 그도 아침잠을 줄이고 함께 따라나섰다.늦잠을 포기한 새로운 생활습관이지만 좋다고 했다.요즘 삼사일동안 새벽을 함께 했다.오금공원으로 올림픽공원으로.

 

오늘은 새벽산행을 하기로 한다.집을 출발하는 시각은 5시 40분이다.이미 동은 튼지 오래다.주말이라 지하철 출발시각은 12분 간격대로 늘어나 방금 떠난 지하철을 아쉬워한다.마천행 지하철엔 5~60대 가방을 멘 청장년들이 많이 탑승해 있었다.처음엔 우리처럼 새벽 산행객인줄 알았다.그들은 마천역까지 가는 중간역마다 여럿이 떼를 지어 내린다.그 때에서야 그들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중임을 알았다.잠시 그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스쳐갔다.  

 

코로나19의 창궐로 금주부터 수도권엔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되었다.산길에서도 산객 만나기가 두렵다.산행시엔 보통 마스크를 안쓰기 때문이다.궁여지책으로 가장 붐비지 않는 시간대와 등로를 찾아 산행을 즐긴다.오늘 같은 등로는 새벽산행이라 만나는 산객이 적고 호젓하다.게다가 오늘 등로는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숲길이어서 그도 얼굴에 웃음이 빵빵하다."일찍 일어나니 좋네.산행하고 집에 돌아와도 9시 밖에 안되겠네".뒤따라오며 쫑얼대는 그녀의 독백이 기분이 좋다는 말로 들렸다.내일 새벽엔 한강라이딩을 하고 싶다고 했다.그도 이젠 새벽인간이 되어가는 중인가 보다. 

 

 

새벽 5시30분에 집에서 바라 본 동녁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