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검단의 하늘 / 210724

천지현황1 2021. 7. 24. 10:19

검단의 하늘 / 210724

 

* 안창모루(05:20)-곱돌약수터-정상-남서릉-현충탑-안창모루(08:15) ... 7.1 km

 

"딱 또르르르,딱 또르르르...," 1초에 15회 목탁을 두드린다나.딱따구리 한 마리가 검단의 아침 정적을 깨운다.우리가 입산하는 첫 손님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안창모루 주차장엔 이미 10 여대의 차가 주차되어 있다.열대야가 입산시각을 앞당기게 만든다.숲정이에 들어서며 느끼는 청량감이 갑자기 방해를 받는다.누릿한 냄새의 주인공은 누리장이렸다.미국자리공도 꽃을 피웠다.산수국은 헛꽃이 몇 잎 안남은채 바람에 살랑댄다.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내려오는 산님과 교차할 땐 얼른 마스크를 쓴다.얼굴은 땀범벅이다.이른 아침인데도 젊은이들이 많다.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순기능이 아닐까.5~60대 산객이 주를 이루었는데 요즘엔 10대 후반부터 2~30대 청년들이 산을 많이 찾는다.바람직한 현상이다.

 

검단산 정상엔 산객들로 빼곡하다.운길산이 바로 코앞이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는 두물머리가 아침잠에서 깨어나고 있다.검단의 하늘은 새털구름과 함께 아름다운 구름향연이 벌어지고 있다.일망무제로 터진 사위를 즐긴다.고추봉이 손짓해대지만 발길을 남서릉으로 돌린다.일본잎갈나무 숲길을 걷기 위해서다.호젓한 숲길의 연속이다.쭉쭉빵빵 하늘을 향해 뻗은 잎갈나무들은 키크기 경쟁을 하는 것 같다.속성수로 자란 나무들의 용도는 어떻게 변했을까.옛날엔 나무 전신주로 쓰였던 때도 있었었다.

 

노랑물봉선의 거(距)가 매끈하다.작은 개울을 건넌다.날머리에 다와서 아침상을 차린다.친구는 통단팥죽캔,나는 단호박죽캔을 뜯는다.휴대폰 시각은 8시 정각이다.평상시 먹는 아침식사 시각이다.한무리의 입산객들이 지나간다.그들은 땀깨나 흘릴 것이다.이열치열이 생각나는 아침시간이다.  

 

 

 

누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