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전북여행 / 순창 용궐산 230727
* 용궐산 치유의숲 입구(06:50)-용궐산 하늘길-비룡정-용궐산-용굴-용알바위-주차장(10:20) ...6km
용궐산 하늘길은 암벽 벼랑에 잔도길을 만들어 2022년3월에 개장했다.1년여만에 3개월간 하늘길을 잠정 중단하고 길을 비룡정까지 연장해 금년 7월1일부터 재개장하면서 성인 기준 4,000원의 입장료(지역화폐 교환권으로 2,000원 돌려줌)를 받고 있다.한번 다녀간다고 하면서 이번 여행길에서 다녀가기로 한다.
새벽길을 달려 순창 용궐산 입구에 닿는다.매표소 문이 열리기 전이라 매표없이 조용한 입산을 한다.등로를 잘 닦아 놓았다.넓적한 큰 돌로 돌계단을 만들어놓아 여느 산보다 등로를 설계하는데 공을 드린 흔적이 역력하다.거기에다가 군데군데 쌓아놓은 돌탑은 예사롭지 않다.돌탑쌓기에 공을 드린 흔적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겁게 한다.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쌓은 느낌을 받았다.돌탑들이 주변 환경과 딱 어울려 자연스럽다.
벼랑에 놓은 잔도길은 중국의 작은 산 벼랑을 걷는 기분이다.물론 중국 황산을 걸어 본 사람으로서 거기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우리나라에도 잔도길이 만들어져 아슬함을 즐길 수 있어 좋다.섬진강변으로 부터 올라 온 안개는 산을 축축하게 젖어 놓는다.운무가 넘실거려 비룡정까지 올라갈 때까지 앞산의 마루금은 운무 속에 꽁꽁 숨었다.하늘이 조금씩 열리자 감탄사가 쏟아진다.아름다운 비경의 연출이다.구담마을 요강바위가 시선에 들어오자 환호가 터진다.몇 년 전 이미 요강바위를 탐방했던 터라 감흥이 더욱 새롭다.지난 며칠동안 내린 비로 섬진강물이 많이 불어 물길을 건너 요강바위 속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정상에 올라 일망무제로 터진 순창의 겹겹이 쌓인 산군들을 바라본다.운무가 산의 허리를 휘감고 절경을 만들어낸다.한참을 즐기다가 용굴 방향으로 산을 내린다.작은 산이지만 큰 산이었다.잔도길이 있고 돌탑들이 용궐산을 큰 산으로 만들었다.마음 속에 한번 다녀가야지 하면서 오늘에서야 숙제 하나를 끝낸 기분이다.
섬진강은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에서 발원하여 오늘도 유유히 흘러 구담마을을 지난다.이 강물은 다시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계를 지나며 남해로 빠질 것이다.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구담마을 요강바위를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간다.
* 지난 여행기 (요강바위) / https://yoomfa.tistory.com/1337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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