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베트남 다낭에서 한 달 살기

다낭 한 달살기를 결산하며 240206 ... (22)

천지현황1 2024. 2. 5. 23:20

다낭 한 달살기를 결산하며  240206 

 

내일 자정이 지나면 밤 비행기로 다낭을 떠난다.벌써 한 달이 쾌속으로 지났다.손주들과 다낭의 밤바다를 산책한다.만타이비치 카페에서 커피 한 잔하며 밤바다를 바라본다.한참을 멍때린다.눈을 살포시 감으니 다낭에서의 한 달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매일 새벽산책을 하며 해변을 걷고 일출을 바라보며 멍때린 다낭의 시간들이 그리워질 것 같다.손주들과 비오는 날,운무에 쌓인 바나힐의 골든 브릿지를 건너 프랑스마을을 배회하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오행산의 동굴탐방과 산짜산 산행시 붉은원숭이들과의 만남은 아이들의 흥분을 자아냈다.매일 만타이 재래시장에서 장을 봐와 맛 있게 요리해 준 할매의 집밥에 아이들은 엄지척 반응으로 감사를 표했다.한 달동안 김치를 네 번이나 담그고 5kg짜리 쌀 포대를 4개나 사날랐다.그 와중에도 가끔 베트남 음식을 즐기기도 했다.아이들은 두리안,용과,망고 등 평소 잘 먹어보지 않았던 과일을 좋아했다.

 

시장에서 상인들과 집사람의 대화는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집사람은 가끔 영어로 말하다가도 불쑥 한국어가 튀어나왔고 시장상인들은 속사포로 베트남어로 말한다.그래도 말이 통하는지 거래는 끝나고 돈이 지불되고 서로 "깜언(고맙습니다)" 하며 웃으며 헤어진다.몸짓 손짓으로 하는 대화는 만국공통어다.

 

며칠 있으면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뗏(음력 설)"이다.요즘은 골목마다 송년회 하느라고 밤마다 소란스럽다.음주가무를 즐기며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그들의 풍습을 자랑하는 듯 하다.소음공해지만 어찌하랴.그들의 풍습을 존중해 줄 수 밖에.순박한 현지인들과 한 달동안 함께 지내며 그들의 삶 속으로 동화되려 노력했다.손주 중 한 넘은 다낭 생활에 얼마나 만족했으면 집에 가기 싫다고 할까.오늘 서울 가족과 통화 중 서울엔 백설이 난분분난분분 내린다는데 다낭은 30도의 태양열이 작렬한다.바다멍 실컷 때리고 간다.멀리 링엄사 해수관음상이 잘 가라고 손을 흔드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한 달동안 그 해수관음상을 제일 많이 본 것 같다.새벽산책에서 또 밤산책에서 시도때도 없이 제일 많이 봤던 그 해수관음상도 내일 밤부터 희미한 기억 속으로 침잠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많이 그리울 듯 하다.한 달동안 실내 수영을 못해 아쉽다.하지만 바다멍을 실컷 즐겼다.매사에 감사한다.

 

 

  

 

 

만타이해변에서 링엄사 해수관음상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