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Hue) 240128 ... (17)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엔 왕조 200년의 역사를 만나는 곳,후에(Hue)
베트남 최초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후에는 다낭에서 북쪽으로 100 여 km 떨어진 거리에 있다.베트남이 통일되며 수도를 하노이로 옮기기 전엔 수도였다.마지막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의 도시다.향 강이 도시를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눈다.제1차 인도차이나 전쟁으로 후에는 많이 파괴되고 훼손되어 지금도 복구작업이 한창이다.다낭박물관에서 본 전쟁포스터처럼 전쟁은 잔혹하다.전쟁은 지옥이다.베트남엔 세계문화유산이 5곳이 있다.하노이의 하롱베이와 퐁나께방 국립공원을 제외하곤 베트남 중부에 후에와 호이안 그리고 미선유적지다.세 곳이 다낭 생활권에 몰려 있는 셈이다.
다낭에서 후에 가는 교통편을 기차로
다낭에서 후에까지 100 여 km를 그랩택시를 대절하여 당일치기로 다녀오려고 알아보니 250만동(13만원 상당)을 부른다.손주들과 베트남에서 기차여행을 체험하고자 기차표를 예매한다.5인 왕복요금은 789,000동(40,000원 상당)으로 그랩을 이용하는 것 보다 8만원 가량이 저렴하다.기찻길이 단선이라서 그런지 가끔 양방향에서 오는 기차들이 교차하느라고 역에서 쉬기도 한다.좌석도 침대칸,가족실,부드러운 좌석(Soft seat),딱딱한 좌석(hard seat)으로 나뉜다.갈 때는 3시간,올 때는 2시간 반이 소요되었다.어제 예매한 탓에 가는 편은 딱딱한 좌석으로 09:27 , 오는 편은 부드러운 좌석으로 밤 19:30분 기차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올 때는 어둠 속을 달려 온다.가끔 차창 밖 구름 속에서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기도 해 덜컹대는 기차 속에서 달과 만날 수가 있었다.기차여행이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 듯 하다.
느리게 그리고 멈춰야 많이 보이는 세상,뚜벅이 여행으로
후에역에 도착하자 택시들의 호객소리가 요란하다.우린 손사래를 치고 역을 벗어난다.걷는 사람은 젊은 서양인 부부와 우리 뿐이다.처음 계획은 이동 동선을 역에서 4km쯤 떨어진 티엔무사원과 푸득왕릉부터 탐방할 계획을 세웠다.그곳을 다녀와서 호찌민박물관이 오후 4시 30분에 문을 닫기에 견학 후 왕궁을 유유자적 탐방하려 계획을 세웠다.그런데 발길이 나도 모르게 향 강을 향한다.유유이 흐르는 황 강변을 걷는다.도시가 깨끗하고 여유롭다.강 건너편 왕궁에는 붉은 국기게양탑이 어서 오라고 환영하는 듯 하다.푸쑤언다리를 건너 응안문을 통해 왕궁에 입장한다.태화전은 수리중이다.예전에 주마간산으로 둘러 본 기억은 희미하다.왕궁에 4시간 동안 머물면서 궁 안 내부를 샅샅이 둘러 본다.왕궁 설계를 중국 자금성을 모델로 지었다는 글을 본 기억이 났다.특히 곤태전 용마루의 각종 동물 모습이 눈길을 끈다.우리나라 경복궁의 교태전에 해당하는 곤태전의 건물 문양은 화려하다.왕비의 침전으로 건설되었기에 더욱 정교하고 화려한 전각이다.특히 마지막으로 둘러 본 태평루는 화려함의 극치다.외부 전각 벽면이 가장 화려한 문양으로 수를 놓았다.아마 30년간의 공사기간 중 가장 늦게 지었기 때문에 발전된 건축기술로 이렇게 화려하게 지었을 것이다.
어둠이 깔리기 직전에 왕궁을 나서 시장기를 달래러 '두끼식당'으로
2만5,000보 이상을 걸었다.쉬멍 놀멍하며 왕궁을 둘러봤기 때문에 손주들도 다리가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그런데 왕궁을 벗어나 황 강변에 이르자 손주 한 넘이 힘들다는 표정으로 걷는다.밤 기차이기때문에 신시가지에 있는 빈컴플라자에 들러
장도 보고 식사도 할 참이다.신시가지 도로는 인도도 넓고 거리도 서울 도심처럼 깨끗하다.빈컴플라자를 둘러보다가 3층 식당가에서 큰 넘이 "여기에도 떡볶이뷔페가 있네"하며 치앙마이 생각이 나는 모양이다."할아버지,이곳에서 저녁식사 해요"하며 식당을 성큼 들어선다.베트남 전통요리로 한 턱 쏠려고 했는데 오늘 저녁식사는 이 뷔페로 정했다.아이들은 '두끼'에서 뷔페를 즐겼다.나중 알고보니 한국식당이다.동남아에 7군데나 프랜차이즈를 두고 있다.식후 셋은 걷자고 하고 한 넘은 택시타고 가자고 했으나 우린 다수결로 후에역까지 걷는다.밤기차는 전 속력으로 달린다.가끔 굉음을 낸다.꼬맹이들은 차를 타자마자 단잠에 빠진다.오늘 하루 25,000보 이상을 걸었다.손주들을 혹사시킨 것 아닌지.혹자는 아동학대라고 농담을 던졌던 기억도 스쳐갔다.내일은 물놀이나 하고 푹 쉬어야지.
사진모음
시골역,랑코역
후에역 도착12:30
후에 빈컴플라자
'두끼' 떡볶이뷔페 전문점
밤기차 타러 후에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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