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길산 241124
* 운길산역(10:25)-운길산-수종사-운길산역(13:55) ,,,7.5km
두 달전 산행시 운길산역에서 내려 운길산으로 갈까,예봉산으로 갈까 하다가 결국 예봉산으로 향했던 터라 운길산이 많이 그리웠다.오늘은 수종사의 전설도 회고할겸 삼정헌에서 차나 한 잔 할 요량으로 운길산행을 택했다.
신라시대때 창건된 옛 가람,수종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있는 운길산 7부능선에 자리하고 있다.수종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상서로운 기운을 좇아 이곳에 이르러 동종을 얻어 부처님의 혜광을 입어 고려를 건국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세종의 아들,금성대군이 정의옹주 부도를 세운 절이기도 하다.또한 세조가 금강산을 들렸다가 두물머리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새벽에 들려오는 종소리를 따라 올라와 봤더니 바위굴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였다고 한다.바위굴 속에서 18나한을 발견하고 절을 중창하도록 명해 오늘날의 수종사가 되었다고 전해온다.세종때의 문신,서거정이 절에서 내려다 보는 두물머리 풍광이 천하제일의 풍광이라고 찬탄했다는 절이기도 하다.
아침 날씨가 차가운 탓에 목도리 등 중무장을 하고 입산한다.숲정이를 지나자 등줄기에서 땀이 쪼르르 흐른다.겉 옷을 하나씩 벗어 제끼기 시작한다.구불구불한 계곡길을 따라 산 능선을 오른다.7부 능선에 있는 수종사를 비켜 정상에 오른다.산 정상부근은 이미 초겨울이 시작되었다.나뭇잎이 다 낙엽되어 떨어지고 나목이 되었다.정상에 서니 두물머리 강줄기가 산을 넘지 못하고 강강술래하며 어깨동무한 산줄기는 물을 건너지 못하는 형국이다.이름하여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다.
수종사 방향으로 산을 내린다.'묵언'글귀가 해탈문 지나 걸려 있다.사찰내에서 정숙하라는 뜻이렸다.삼정헌을 기웃거려 보지만 빈 좌석이 없다.유산객들이 선점하고 자릴 내주지 않고 두물머리만 하염없이 내려다 본다.툇마루에 걸터 앉아 순서를 기다려보지만 시간만 흐른다.삼정헌에서 차 한 잔 할 생각을 포기한다.두물머리 풍광을 둘러보고 절집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해탈문을 나섰다.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천년의 비행을 마치고 인간계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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