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연인산 250525
* 마일리국수당주차장(08:20)-우정고개-우정봉-연인산-연인능선-임도 알바-우정봉 아래 능선-우정고개-마일리(14:50) ... 13 km
연인산(1068m)은 원래 무명산이었다.가평군에서 1999년에 등산로를 정비하며 연인산이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백둔리코스로 많이 오르지만 우린 마일리탐방로에서 시작해 우정능선으로 오른다.이 코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탓에 천상화원을 이룬다.오늘 아내와 대박산행을 했다.
우정고개까지 1.7km 구간 중 대략 1km 구간은 돌 길이다.편한 등로가 아니다.우정고개를 지나서야 등로는 순해진다.콧노래가 시작된다.숲정이를 들어서자 고광나무꽃 향이 짙다.벌깨덩굴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광대수염도 숲 속에 숨어 꽃을 피웠다.우정고개를 막 지나자 등로는 갑자기 유순해졌다.육산길이 이어진다.숲은 진초록으로 이미 산을 물들였다.새들의 합창으로 기분은 최고조다.숲 속을 두리번거리며 걷는다.쥐오줌풀과 여로가 꽃을 피웠다.홀아비꽃대와 천남성도 꽃대를 키우고 있다.홀아비꽃대는 군락을 이루고 있다.지금쯤 남녁에는 옥녀꽃대도 꽃대를 올리고 있겠지.
지장보살이라는 별명을 가진 풀솜대는 여러 개체가 꽃을 달고 있다.감자난초도 노란 꽃대를 올렸다.고추나무도 흰꽃을 달고 등로를 밝힌다.민백미꽃도 한 두 개체씩 보이더니 고도를 높힐수록 군락을 지어 살고 있다.노린재나무도 꽃을 자랑한다.산앵도나무도 꽃을 피웠다.우정봉을 지나 우정능선에 들어서자 아내는 탄성을 지른다.은방을꽃 자생지가 군락을 이루며 앙증맞게 작은 흰 방울꽃을 숨기고 있다.은방울꽃은 하남시 시화로 검단산 숲정이에 몇 개체를 심어 놓은 것을 보다가 오늘 연인산 우정능선에서 대박을 만났다.이뿐이랴.민백미꽃도 연인산에서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다.천상화원이다.천상화원이라 부르는 강원도 금대봉과 곰배령의 화원 못지 않다.
연인산 9부능선에 닿자 연인산 정상부에 핀 철쭉동산이 아름답다.산소용도리나무의 붉은 꽃도 연인산의 아름다운 경관에 한 몫한다.붉은 철쭉과 연분홍 철쭉이 절묘하게 어울려 산을 밝힌다.아름답다.아내는 감탄사를 연발한다."그래,연인끼리 와야 하는 산,연인산이란 말이지".식물학도로서 오늘 연인산 산행은 대박을 쳤다.특히 은방울꽃 자생지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연인산 정상에서 일망무제로 터진 산줄기를 바라본다.가깝게 명지산이,멀리는 화악산이 아련하다.눈을 좌로 돌리니 운악산이 우람하다.경기의 명산들이 다시 한번 다녀가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젊은 날 자주 올랐던 명산들이다.하산길을 연인능선으로 잡았다.임도 끝에서 잠시 알바를 했다.임도가 끊겨 우정봉 아래 능선을 치고 올라가 우정고개로 내린다.임도를 잘못 인식한 탓이다.오늘 연인산 산행은 식물탐찰의 대박산행이라고 아내의 독백을 들으며 산을 내린다.
고광나무
벌깨덩굴
광대수염
쥐오줌풀
홀아비꽃대
천남성
풀솜대(지장보살)
민백미꽃
감자난초
천남성
노린재나무
산앵도나무
족도리풀
관중
풀솜대
천남성
은방울꽃
민백미꽃
단풍취
하늘말라리
산소용도리
벌깨덩굴
박새
선밀나물
노랑제비꽃
단풍취 / 벌레도 고급나물인지 아는지 마고 뜯어 먹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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