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볕뉘를 즐기며 사드락사드락 걷는 청계산 옥녀봉 260318

천지현황1 2026. 3. 20. 08:32

볕뉘를 즐기며 사드락사드락 걷는 청계산 옥녀봉 260318

 

* 대공원역(10:50)-옥녀봉-원터골-청계산곤드레집(14:10) ... 5 km

 

숲 속 등로엔 볕뉘가 수를 놓았다.게다가 솔가리 융단은 숲 속 길의 기품을 끌어 올린다.오호라,솔가리 깔린 등로는 으뜸 산책길이다.덩달아 기분은 최고조다.친구와 수런대며 걷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간혹 된비알 오름길에선 묵언하며 격한 숨소리만 토할 때도 있다.오늘처럼 햇볕 좋은 날은 왠지 기분이 좋다.

 

요 며칠 왜 그렇게 바쁜지 눈코 뜰 새가 없다.어반스케치하랴,지인들과 점심 약속 지키랴,산행하랴,갑자기 부탁해 온 친지 손자 케어하랴,솔직히 이럴 땐 몸이 둘이었으면 하고 생각이 들 때도 있다.한가롭게 흘러가는 구름과 벗 삼고 새소리 들으며 발길 가는대로 천하주유하며 생을 즐겨야 하는데.

 

트럼프가 왜 세계를 혼돈으로 끌어들이는가.그의 나이 탓일까.일반적으로 나이 60이 넘으면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것이 내 편견일까.내 몸과 마음이 이를 입증해 주는 것 같다.어짜피 인생은 각자도생인 것을.친구가 사준 지평막걸리 한 잔에 몽롱해진 영혼과 나른한 육신을 끌고 귀가 전철을 탄다.곤드레밥은 왜 이렇게 맛이 있는지.오늘도 맛있는 봄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