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가르쳐 준 생존전략의 지혜 260330
십여 년 전 어느 날 중국단풍 씨앗 하나가 바람을 타고 뱅그르르 프로펠라를 돌려 철망 아래 떨어졌다.싹이 나고 자라는데 살아 갈 환경이 녹녹치 않았을 것이다.철망을 피해 자랄만도 한데 이 어린 중국단풍 치수는 환경 탓을 하지 않고 철망을 나무 심재에 자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나무의 혈관은 체관과 물관이다.나무의 생명을 위해 땅에서 뽑아 올린 물의 통로로 물관을 만들고,이파리에서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진 영양소를 온 몸에 전달하기 위해 체관을 만들었다.나무는 연금술사다.오직 광합성과 물만으로 생명을 만들어 우주와 소통한다.태양과 소통하고 우주 대자연에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나무는 인간에게 가장 이로운 은인인 셈이다.
인간은 어떠한가.성숙한 인간이 되려면 자만하지 말고 겸손해야 된다고 가르친다.하지만 말처럼 성숙한 인간이 되어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하기란 쉽지 않다.조선의 명재상이었던 맹사성의 일화 한 토막이다.20대에 과거에 급제한다.고을 원님이 되어 부임해 고을 선사에게 찾아가 고을을 잘 다스릴 좌우명을 청한다.선사는 '착한 일 많이 하고 나쁜 일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다 아는 당연한 얘기를 들은 것이다.맹사성은 화내며 자릴 벗어나려 하자 선사는 차나 한 잔 하고 가라고 붙든다.차를 계속 따르니 찻물이 방바닥에 넘친다.맹사성은 선사를 나무란다.이 때 선사는 태연하게 반문한다."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치는 것을 알면서 지식이 넘쳐 자신의 인품이 망가지는 것은 왜 모르는가?"
나무는 남 탓 환경 탓을 하지 않는다.나무는 환경과 공존을 선택했다.내가 살아오며 남 탓 환경 탓을 하며 자기 변명을 밥 먹듯 한 언행을 후회한다.회한으로 가득찬 내 인생이다.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하겠다.자연과 공존하는 나무의 생존전략을 존중한다.나무의 지혜를 배워 더 이상 교만한 여생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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