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필(落筆)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고

천지현황1 2024. 3. 18. 17:20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고

 

소로의 글,<월든>은 젊은 날부터 나에게 자연주의를 심어준 위대한 글이다.인생을 살면서 고비마다 이 책을 가끔 꺼내들었다.내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하다.

 

그는 글에서 상속받은 재산때문에 그 짐에 짓눌려 끝내 질식하는 가련한 삶을 경계한다.재산을 상속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오직 자기 몸뚱이 하나만 건사할 정도의 노동만 하면 된다고 한다.(아마 소로가 독신으로 살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했을 것 같긴 하다).특히 인간은 재화를 모으는데 정신을 팔고 있다.나도 그랬다.소로는 이런 삶을 경계하며 어리석은 삶이라고 일갈한다.인간들은 자기 삶이 끝마칠 때쯤 되어야 이런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고 한다.내 경우를 비춰봐도 소로의 말은 선지식의 말씀이다.결국 살면서 재물에 욕심을 두지 않는 삶이 현명한 삶이라는 진리다.지혜로운 사람은 궁핍한 삶을 살더라도 소박한 삶을 더 선호한다.

 

소로는 <월든>에서 '속세를 벗어나면 올림포스산은 어디에나 있다'라고 했다.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이 산은 신들이 사는 곳이다.서울에서도 잠시 도심을 벗어나면 '올림포스산'은 여기저기에 많다.지난 주말에 다녀 온 대구 팔공산이 올림포스산이고 청송 주왕산이 올림포스산이었다.인간계를 잠시 벗어나 천상계를 노닐다가 왔다.

 

젊은 날 경쟁사회에서 허우적대는 삶을 살았다.당시 내 영혼은 탐욕으로 얼룩져 있었다.은퇴후에야 겨우 성찰의 시간이 주어졌다.늦었지만 천만다행으로 생각했다.틈나면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자연을 존중하며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 그리고 새소리까지 사랑하고 즐기는 삶을 추구한다.소박하고 절제된 삶이다.

 

위대한 대자연은 항상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자유와 행복을 나눠준다.소로의 말처럼,욕심부리지 말고 자연을 벗삼아 소박하게 살자.

 

'삶의 종착역에서 누구나 깨닫는 진리가 하나 있다.물질의 허망함이다.그것을 빨리 깨닫는사람이 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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