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필(落筆)

송구영신, 2022

천지현황1 2022. 12. 22. 17:32

오늘은 동짓날,어제 끓인 동지팥죽 덕에 또 한 살을 늘렸다.공원을 산책하며 지난 세월을 돌아본다.작년 이맘 때 야심차게 세운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았다.칠십고개를 넘어서니 시속이 빠르다.생각은 아직 젊은데 새로 시작하는 일들이 쉬울리가 있겠는가.수영은 1월부터 줄기차게 새벽반에 등록하여 계속하며 즐기고 있으니 달성율 100 %인 셈이다.특히 남들이 어려워하는 접영이 잘되어 기분이 좋다.두 번째로 계획했던 그림그리기는 달성율이 50 % 정도다.드로잉을 틈날 때마다 하지만 열정이 부족하다.내년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세번째는 새 관찰이다.숲에 들며 때때로 관찰하지만 관찰 폭을 그리 넓게 넓히진 못했다.집 근처 공원에서 청딱따구리,오색딱따구리,산까지(어치),물까치,유리딱새,흰노랑턱멧새,밀화부리 되새 등 관찰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물론 중대백로,쇠백로,왜가리 등은 공원 호수와 성내천에서 매일 관찰한다.한강에선 가끔 큰고니,물닭,민물가마우지도 관찰된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에서 가장 젊을 때이고 지금이 전성기임을 안다.생각했던 일을 가장 부담없이 욕심낼 수도 있고 실행할 수 있어 좋다.단 몸이 생각을 잘 따라주지 않을 때가 많긴 하다.난 아직도 꿈을 꾼다.내년엔 설악공룡을 아홉번 째 탈 생각에 기분이 좋다.어떻게 하든 절친을 동반해야 할텐데 자꾸 힘이 부친다고 엄살이다.바보가족산악회 손주 넘이 동행해 준다고 했으니 든든하긴하다.

 

내년에도 늘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세상을 살자고 다짐해 본다.이번 주말엔 가족 넷이 치앙마이로 수영 전지훈련을 떠난다.두리안이 우릴 기다릴 거라고 생각하니 므앙마이시장의 여러 열대과일들이 머릿속을 헤집고 똬리를 튼다.왓팔랏의 고요와 몽크스 트레일(Monk's Trail)이 삼삼하다.마음은 벌써 치앙마이 거리를 헤멘다.

 

 

밀화부리

 

산까치

 

물까치

 

중대백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