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편안한 주말 일자산 트레킹 (강동 그린웨이)

천지현황1 2009. 2. 28. 16:09

-편안한 주말 일자산 트레킹 (강동 그린웨이)

 

* 2009.02.28 / 올림픽선수촌(10:00)-서하남사거리-일자산공원-명일 근린공원-고덕역(12:15)-일자산 제1체육관-서하남사거리-

                    올림픽선수촌(13:35)     약13km-3시간35분

 

 

산티아고 트레킹코스를 꼭 가보고 싶다는 아내의 소망이 언제쯤 이루어질지 나는 모른다.아마 5년후 쯤  이루어지지 않을까 예상해 보지만 그 때까지 기다리기가 하세월이지 않은가.매주 일요일마다 산을 찾지만 주말을 이용하여 간간이 근교의 트레킹코스를 찾는 즐거움도 꽤 쏠쏠하다.오늘은 며칠 전 부터 일자산 트레킹을 계획했던터라 늦잠을 즐기려는 아내에게 어젯밤 아예 못을 박아 두었다.정확히 오전 10:00시에 집을 출발한다고.

 

 빵 한 조각,물 병 하나를 달랑 배낭에 넣고 10시 정각에 아파트 현관을 나선다.성내천 지천을 따라 서하남사거리에 당도하자 일자산트레킹코스를 알리는 '강동 그린웨이'팻말이 서있다.300여m를 북쪽 방향으로 걸으니 들머리가 나온다.하나비원 레스토랑을 지나 100여m 북쪽에 '강동 그린웨이'팻말이 서있다.편한 부드러운 흙길이 일자로 죽 늘어 서 있다.

 

 

 

 

 

 

 

 

 강동 최고봉 일자산(155m)은 남북으로 길게 일자 모양으로 뻗어 있다고 해서 일자산이라 부른다.육산이라 능선 길이 부드럽고 둔촌동 명일동 길동 인근의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애용되는 곳이다.산 길 낙엽 밭에 왠 TV 한대가 나뒹굴고 있다.혼자 들기에는 힘들텐데 왜 이런 곳에 버렸는지 그 양심이 의심스럽다.아내는 3000원짜리 스티커 하나 붙이면 폐기할 수 있을텐데 여기까지 들고 오는데 들인 품삯이 더 들었겠다고 혀를 찬다.조용한 산 길을 넘어가니 천하명당 음택들이 하남방향을 해바라기하며 올망졸망 누어있다.편한 모습들이다.아늑한 음택이다.조금 더 가니 고려 공민왕 시절 정몽주 선생 등과 한 시절을 풍미했던 둔촌 이집 선생의 시비가 서 있다.강동구에서는 이 길을 '강동 그린웨이'라고 명명하여 트레킹코스로 개발해 최근 홍보에 열중한다.지난 달 조선일보에 난 기사를 커다랗게 천에 옮겨 걸어둔 홍보걸게도 보인다.

 

 

 

 

 

 

 

 

 

  일자산을 내려 '강동 그린웨이'코스를 답사하려고 길을 내리니 천호동-하남 대로에 닿는다.건널목을 건너 명일 근린공원으로 들어선다.여기부턴 인적이 드물다.길 팻말은 곳곳에 서 있으나 일자산처럼 깨끗하지 않고 주변에 쓰레기며 산 길이 조용한 것을 빼 놓고선 그리 추천할 만한 길은 아니다.구불구불 길을 돌아 고덕역까지 오니 집에서 걸은지 한시간 35분이 지났다.고덕산까지 내쳐 가려다 생각을 바꿔 집까지 회귀해서 걷기로 한다.

 

 

 

 

 

 

 찻길이라 걷기가 싫지만 그래도 트레킹 연습이라 생각하고 아내를 설득하여 도로변을 걷는다.길가 정원수 조경원엔 아름다운 소나무가 제 모습을 자랑하며 서 있다.일자산 제1체육관 잔디밭에서 잠시 휴식하고 하남사거리를 지나 성내천길에 들어서니 봄 볕이 따사롭게 얼굴에 내려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