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갑자기 단체 산행이 싫어지던 날 (양평-분원 드라이브 길)

천지현황1 2009. 3. 8. 22:54

-갑자기 단체 산행이 싫어지던 날 (양평-분원 드라이브 길)

 

* 2009.03.08 / 양평-양평온천-배밭집-분원백자자료관 

 

오늘은 하동 성제봉 가는 날인데 포기한다.왠지 가기 싫다. 오랜만에 딸아이 가족과 양평 드라이브를 하며 하루를 즐기기로 한다.매주 일요일이면 멀리 떠나는 산행 때문에 사회생활에 바쁜 아이들과 얼굴보기가 쉽지 않다.딸아이는 벌써 결혼 2년차가 됐다.전화로만 안부를 묻다가 이렇게 만나면 왜 그렇게도 반가운지.산 중독에 걸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이젠  산 중독에서 벗어나 가족 친지들과 한가롭게 오늘처럼 가족애를 확인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아내에게도 휴식의 시간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주 다니던 그 길을 오랫만에 드라이브하니 북한강과 남한강이 더 푸르다.양평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수청리 길에 들어선다.간혹 드라마에도 나오는 그 길을 지나 자주 가던 배밭집에서 칼국수와 감자전에 동동주 한 잔을 나눈다.구불구불 팔당호를 돌아 분원도요지에 도착해 팔당호를 바라보며 몇 년 전 과거를 추억한다.은빛 팔당호 물결이 석양 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다.그리고 분원백자 자료관을 둘러보고 석양을 바라보며 귀가길에 오른다.운전대를 잡은 아내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 사진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