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둘러 걷는 길 (북한산 둘레길)
* 2011.01.01 / 소나무 숲길(우이령입구로터리~솔밭근린공원)-순례길(~이준열사앞 아치)-흰구름길 (~ 북한산생태숲)......9.3km + @
최근 들불처럼 둘레길 조성이 유행이다.지리산 숲길, 제주도 올레길, 변산 마실길 등 그 수도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유형의 걷기 탐방로가 조성되었다.북한산 저지대 자락을 연결하는 44km의 북한산둘레길도 2010년 8월 말에 이미 개방했다. 우이령길 구간 4.5km 구간은 2009.07.10일에 기개통되어 개통 다음날 이미 다녀온바 있다.그러나 나머지구간은 개통이 되었다는 소식은 익히 들었으나 지방산행 등으로 짬을 잘 낼 수 없다가 오늘에야 해맞이산행 대신 둘레길을 걷는다.
아내는 어제 오후 중국으로 세밑여행을 떠났다.아내 친구 셋하고 가는 여행에 동참을 권유받았지만 나는 정중하게 거절하고 방청소를 택했다.마지막 2010년을 깨끗한 환경 속에서 호흡하고 싶었기 때문이다.어제 아내를 떠나보내고 오후에 송년산행으로 검단산을 올랐다. 두물머리 푸른 물은 도도하게 어제도 오늘도 팔당에 머물다가 한강수되어 바다로 흘러간다.
아침 눈이 뜨자마자 배낭을 꾸린다.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 강동역에서 지하철을 환승하고 일이 벌어졌다.아침에 보릿차를 끓였는데 가스불을 껐는지 아리송한 생각이 문득 들었다."에이 껐겠지"지하철에서 눈을 감는다.'어! 꺼진불도 다시보자,자나깨나 불조심'.갑자기 초등학교 시절 불조심 포스터 글귀가 생각나며 눈앞에 어린다.
전철은 한강을 건너고 아차산역에 진입한다.나는 용수철처럼 벌떡 좌석에서 일어나 오던 길을 되짚는다.새해 정초에 나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있었다.한시간 반만에 집에 도착했을 때 집안은 텅 비어 있는 채로 정적에 쌓여 있다.가스 밸브도 역시 단단히 잠겨있다.아내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걸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정초 시행착오는 이순(耳順)의 시작일 뿐,큰 과오는 아니다.기쁜 걸음으로 다시 버스를 탄다.그리고 전철로 환승하고 다시 버스로 환승하고.우이동 소나무숲길 구간에서 둘레길을 시작한다.솔밭공원 순례길을 지나 이준열사 장미아치를 들여다본다.흰구름길구간의 전망대에서 삼각,도봉의 주릉을 보다가 주마등처럼 지난 산행들이 스쳐간다.'뽀드득,뽀드득'며칠 전 내린 눈 덕택에 둘레길 내내 상쾌한 걸음이었다.
시장기를 달래려고 빨랫골지킴터에서 음식점을 찾다가 내일을 기약하며 결국 귀가하고 만다.
* 2011.01.02 / 솔샘길구간-사색의 길-평창마을 길-성너머길......12.4km + @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한산 둘레길을 이어간다.어제는 홀로였으나 오늘은 여동생 부부가 동행한다.길음역에서 만나 버스로 이동 후 생태체험장에서 시작한다.낮은 산자락을 돌아 사색의 길 구간을 걷는다.이윽고 평창마을 긴 구간에서 점점이 박힌 산 속 마을에서 서울시내를 내려다본다.최고의 전망처는 연화정사이다.선계에서 속세를 내려다 보는 듯한 묘한 착각을 일으킨다.
굳이 산 정상을 고집하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산 밑자락길도 오손도손 걷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멀리 북한산의 주릉선이 선을 잇고 사모바위는 능선에 작은 네모바위로 걸쳐있다.형제봉,향로봉,보현봉 등 등 여러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 그 기상을 펼쳐보인다.
구기터널 위 성너머길은 만원이다. 형제봉으로 오르는 산객과 어우러져 길이 복잡하다.한적하고 여유롭게 걷던 걸음이 갑자기 분주해지자 우리는 불광근린공원으로 내려 오늘 걸음을 마감한다.동생네 부부와 함께 해 행복한 하루였다.
우주 대자연은 풍요롭다.정초에 북한산 둘레길을 걷는 맛은 새롭다.산 정상이 아니라도 기운은 우주로 통한다.경이와 환희,건강과 행복을 얻고 싶은가.뒤로 미루지 말라.지금 당장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자.그곳에 풍요와 건강 그리고 행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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