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필(落筆)

-헨릭 시엔키에비츠의 <쿠오 바디스>를 읽고

천지현황1 2011. 2. 21. 20:17

-헨릭 시엔키에비츠의 <쿠오 바디스>를 읽고

 

 

쿠오 바디스 1권에 그려진 표지 삽화는 꽤 선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내용을 알고보면 상당한 사랑의 묘약같은 콘텐츠가 들어있다. 표지의 남자는 로마의 집정관 페트리우니스의 조각상이다.그의 집안에 조성되어 있다. 비너스의 뒤태를 닮은 여인은 페트로니우스의 집안 노예, 에우니케다. 그녀는 절세미인이다. 집 주인 페트리우스를 사모한다.그녀는 그의 목욕시중을 든다.주인이 목욕을 끝내고 목욕탕을 나가면 그녀는 그의 조각상을 부여잡고 정념에 빠진다.비록 조각상이지만 사지를 비틀며 퍼붓는 키스를 회피할 남자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나중에 페트로니우스는 그 노예 '에우니케'를 노예에서 해방시키고 둘은 연인이 된다. 뿐만아니라 두 연인은 네로황제에게 죽임을 당하기 전에 스스로 함께 삶을 마감한다.


 

'쿠오 바디스 도미네' (주여,어디로 가시나이까). AD1세기경 사도 베드로가 혼돈의 시대를 향해 던지는 물음이다. 지금부터 100여 년 전 폴란드 작가 헨릭 시엔키에비츠는  이 책을 썼다.AD1세기 고대로마의 네로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로마의 세계관과 기독교 세계관과의 첨예한 대립의 역사를 담았다.소설은 로마의 젊은 호민관 비키니우스와 북쪽 야만족의 공주 리기아와의 사랑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대하 역사소설을 짠다.결국 이 작품으로 그는 노벨문학상을 거머쥔다.스토리가 탄탄하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 '리기아'도 절세 미인으로 등장한다.아름답다는 네루황제의 황후 '포페아'도 '이 여자는 님프다.비너스가 낳은 여자가 틀림없어'라는 인물평을 한다.대하역사 소설 속에서 저자 헨릭 시엔키에비츠는 사람 다루는 법을 귀뜸해준다. ' * 상대자를 대놓고 치근대서는 안된다.좋은 포도주는 향을 음미하며 천천히 마셔야지.* 상대자를 탐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나 사람을 달뜨게하는 짜릿한 쾌감도 그에 못지 않다'고.

 

사랑은 대가없이 주는 것이지, 거두어 가는 것이 아닐진저. 하물며 배반이며 복수란 이름으로 단죄할 것은 더욱 아닐것이다.

 

* 필자주 : 원문의 '여자'를 필자가 '상대자'로 바꿔 기술했음을 밝혀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