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속도를 늦추자 (검단산둘레길)
* 2011.03.01 /
삶의 속도를 늦추자 작은 행복이 보인다.이틀간 손주와 소꿉놀이외엔 모든 계획을 비운다.먹고 함께 놀고 잔다.주말은 온통 추억쌓기에 열중한다.일요일 늦은 오후엔 손주를 제 집으로 떠나 보냈다.허퉁하다.빈 집 같다.창 밖을 내다보다 빗줄기를 본다.그러다가 이렇게 생각에 잠겼다.단순 소박한 삶을 그리며 실천하고자 얼마나 고민했던가.일상을 단순화하고 생활습관을 바꾸자고 늘 생각하며 살았다.그러나 왜 이렇게도 실천이 어려운지.많은 걸 끌어안고 사는 내 삶이 마음에 들지않는다.
쫒기는 삶에서 벗어나자 조금은 여유로와졌다.그러나 아직도 실천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작은 집으로 이사가기,차를 버리기, 아쉬우면 작은 차로 바꾸기,1년정도 쓰지 않는 물건 버리기,동창회 등 체면치레 외부활동 버리기,집전화 없애기,신문 끊기,신제품 안사기 등 등 바꿔야 할 생활습관은 많은데 실천이 되지 않으니, 내 자신이 좀 부끄럽다. 얼마 전 10년 넘게 입던 남방셔츠 깃을 수선한 일이 떠 올랐다.3,000원을 주고 헤어진 깃을 떼내 겉과 속을 바꾼 수선작업이다.생각하기에 따라선 궁상을 떠는 모습으로 빛추일 수도 있는 일이다.다음엔 구멍난 양말을 꿰매 신어야지.'여생을 버리듯이 살아봐야지'. 욕망을 버린다고 버려지지 않겠지만.
지난 밤 내린 비가 산엔 눈이 되어 깨끗한 세상을 만들었다. 검단산둘레길을 걷는다.맑고 깨끗한 공기를 호흡한다.오후엔 CGV강동에서 '조선명탐정'영화 한편보고 귀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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