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삶의 속도를 늦추자 (검단산둘레길)

천지현황1 2011. 3. 2. 08:58

-삶의 속도를 늦추자 (검단산둘레길)

 

* 2011.03.01 /

 

 

 

삶의 속도를 늦추자 작은 행복이 보인다.이틀간 손주와 소꿉놀이외엔 모든 계획을 비운다.먹고 함께 놀고 잔다.주말은 온통 추억쌓기에 열중한다.일요일 늦은 오후엔 손주를 제 집으로 떠나 보냈다.허퉁하다.빈 집 같다.창 밖을 내다보다 빗줄기를 본다.그러다가 이렇게 생각에 잠겼다.단순 소박한 삶을 그리며 실천하고자 얼마나 고민했던가.일상을 단순화하고 생활습관을 바꾸자고 늘 생각하며 살았다.그러나 왜 이렇게도 실천이 어려운지.많은 걸 끌어안고 사는 내 삶이 마음에 들지않는다.

 

 쫒기는 삶에서 벗어나자 조금은 여유로와졌다.그러나 아직도 실천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작은 집으로 이사가기,차를 버리기, 아쉬우면 작은 차로 바꾸기,1년정도 쓰지 않는 물건 버리기,동창회 등 체면치레 외부활동 버리기,집전화 없애기,신문 끊기,신제품 안사기 등 등 바꿔야 할 생활습관은 많은데 실천이 되지 않으니, 내 자신이 좀 부끄럽다. 얼마 전 10년 넘게 입던 남방셔츠 깃을 수선한 일이 올랐다.3,000원을 주고 헤어진 깃을 떼내 겉과 속을 바꾼 수선작업이다.생각하기에 따라선 궁상을 떠는 모습으로 빛추일 수도 있는 일이다.다음엔 구멍난 양말을 꿰매 신어야지.'여생을 버리듯이 살아봐야지'. 욕망을 버린다고 버려지지 않겠지만.

 

 지난 밤 내린 비가 산엔 눈이 되어 깨끗한 세상을 만들었다. 검단산둘레길을 걷는다.맑고 깨끗한 공기를 호흡한다.오후엔 CGV강동에서 '조선명탐정'영화 한편보고 귀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