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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부산투어 (이기대 해안트레킹 / 통도사의 새벽) .....1

천지현황1 2012. 10. 29. 13:33

 

1박2일 부산투어 (이기대 해안트레킹 / 통도사의 새벽) .......1

 

이기대해안  (1일차)                                                                금정산 정상 (2일차)

 

 

 

 * 2012.10.27-10.28

 

여행은 설렘이다.한 달 전부터 산모임에서 1박2일 부산투어를 진행한다기에 다른 일정에 앞서 우선순위를 두고 기다린다.젊은 날 부산은 출장이 잦아 많이 찾았지만 여유롭게 여행한 기억은 없다.출장 중 틈새를 이용하여 유명 관광지를 찾은 기억뿐이다.무엇보다 금정산을 오르고 싶었지만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이번 여행에서 먹거리도 풍성했고 트레킹도 좋았다.회원들이도 이구동성으로 부산투어를 1년에 한 번 이상 또 오자고 할 정도이고 보니 이번 여행에 모두 흡족스런 표정들이다.부산투어를 기획한 황ㅇㅇ기획총무님에게 감사드린다.기획일정은 아래 그림과 같다.

 

 

 

 

 

 

 

 

청라집 복국을 시작으로

 

아침 7시에 올림픽아파트를 출발한 버스는 ...♪♩룰룰랄라 ♬ ...콧노래를 부르며 중부,영동,중부내륙고속도로를 갈아타고 경부고속도로까지 옮겨타며 부산 청라 복국집에 내려놓는다.버스 안에서 황총무님이 어젯밤 정성들여 손수 만든 호박죽 특식이 아침식사로 배달되고,회장님의 따끈따끈한 떡 배달 그리고 모모 회원님들의 과일 배달이 계속 이어져 입(口)은 먹는 재미로 쉴 새가 없었다.다시 한 번 '여행(인생)은 먹는 게 남는거여'라는 명언을 실감한다.그렇게 입맛을 다시고도 복국 앞에 또 한 번 시원함을 느낀다. 

 

(어느 회원님이 지루한 차량 이동시간을 달래기 위해서인지,아니면 노래를 지극히 사랑해서인지 요즘 결혼식장에서 축하노래로 유행한다는 노래 악보를 나눠준다.그 바람에 음치인 나도 열심히 따라 불러 보았다)

 

 

 

 

 

 

 

 

 

 

 

 

 

 

 

 

부산거리는 예쁘다.수영구를 지나면서 차 안에서 내려다 본 거리 상점이 예쁘다.오늘 밤 '부산불꽃축제'가 광안리에서 열리는 모양이다.거리엔 사람들이 벌써 모여들고 불꽃 구경하기 좋은 위치의 카페는 @50,000의 거금 예약을 받는다는 광고 현수막이 걸려 있다.과연 거금에 예약손님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하늘은 시무룩하고,곧 비가 내릴 태세다.일기예보엔 오늘 10~30 mm의 강수량이 예보되어 있다.(실제로 130여mm 가을폭우로 불꽃축제가 다음 날로 연기되었다)거리 구경 중 '프란다스의 개'상점의 광고 문구가 이채롭다.'출장교미/배달서비스'.정직한 문구일텐데,엉큼한 상상력이 연상된다.여하튼 버스창으로 내려다 보는 거리풍경이 눈에 즐겁다.

 

 

 

 

 

 

 

 

 

 

 

 

 

 

 

 

 

가을폭우 속 이기대 해안트레킹 

 

처음은 미미했으나,가을폭우의 끝은 장대했다.우린 촉촉히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가 해안트레킹의 정취를 돋운다고 가볍게 생각했다.이기대주차장을 벗어나 해안트레일에 접어들자 가슴이 확 트이며 먼 바다에서 달려오는 파도의 일렁임이 반가웠다.해안가에 핀 해국과 산비장이의 모습도 예쁘다.빗줄기가 좀 굵어지나 싶더니 비옷을 파고드는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등산화는 흠뻑 젖어 이미 스폰지신발이 된지 오래다.속 내의까지 젖어오는 바람에 몸도 으실으실 춥다.앞서간 회원 몇을 제외하고 일행은 이기대전망대로 올라 비를 피하며 우리를 좀 태우러 오라고 버스로 연락했다.폭우 속에 더 이상 트레킹을 계속할 엄두가 안난다.몇차례 시도끝에 결국 버스를 타고 오륙도선착장에도착한다.앞서 갔던 일행을 기다려 차에 태운다.(이기대 해안트레킹 중 만난 가을폭우가 130mm 짜리,부산 역사상 가을폭우로 100년만에 내렸다는 소식을 저녁 뉴스로 들었다.폭우로 오늘 불꽃축제도 연기되었다.부산이 가을폭우로 난리다). 

 

우린 동백섬 산책이 후속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흠뻑 젖은 몸을 씻고 추위도 녹일겸 가까운 목욕탕을 먼저 찾았다.그곳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부산에 있는 목욕탕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동네 작은 목욕탕에 남녀 30여명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자 수도꼭지에서 더운 물은 커녕 지금껏 우리가 다녀 본 시골 면소재지 목욕탕보다도 열악했다.탕은 서너명이 들어 앉으면 꽉찼다.대충 머리 감고 나와 닦을 수건도 없다.주인에게 말해 수건 몇 장을 얻어 돌려가며 몸의 물기를 닦았다.나중에 들어보니 이 목욕탕은 손님이 수건과 비누를 휴대하고 가는 목욕탕으로 값이 @3,000원 하는 착한 목욕탕이란다.별난 체험을 해본 셈이다.

 

 

폭우속에 자리를 자갈치시장 회센타로 옮긴다.횟집에 앉아 한 잔 술에 오늘 일정을 마감한다.다시 빗길을 달려 양산 통도사 아래 통도자연관광호텔에 짐을 푼다.관광호텔 쳐놓고 3류급 호텔이다.

 

 

 

 

 

 

 

 

 

 

 

 

 

 

 

 

 

 

 

 

제주도와 다도해 해안가에서 자라는 '갯고들빼기'가 부산 해안가에서도 자라고 있었다. 

 

 

 

 

 

 

 

 

 

 

 

 

 

 

 

 

 

 

 

 

 

 

 

 

 

 

통도사 새벽의 가을풍경

 

호텔 프런트에 모닝콜을 5시30분에 부탁하고 이른 잠을 청했다.통도사 코 앞에서 자면서도 통도사 방문 일정계획이 없다.아침식사후 바로 범어사로 이동하여 금정산성 트레킹이 예정되어 있다.우린 새벽산책을 하며 통도사의 가을풍경을 보고 싶었다.여느 때와 달리 꼭두새벽에 잠이 깨어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새벽을 맞이한다.모닝콜 오기 전에 화장을 마친다.모닝콜이 울리면 아내를 깨우려고 했는데,내가 꼼지락거리는 소리에 아내도 덩달아 일찍 깼다.주섬주섬 가방 정리를 하자 모닝콜이 울린다.

 

어두운 새벽 호텔을 빠져나와 불빛도 없는 산사 길을 걷는다.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이 길에 도열하며 길손을 맞는다.비 온 끝이라 솔향이 짙다.만물이 잠에서 깨기 전이라 호젓하다.어둠 속에서 우리처럼 새벽산책을 나오는 다른 관광객을 만난다.우리 같이 부지런을 떠는 사람인가 보다.20여분 산사 가는 길을 걸으니 희미한 어둠 속에서 앞 서 내려오는 사람이 아는 체를 한다."엇,이선배시구랴".새벽 3시에 올라와 새벽예불을 마치고 가는 길이란다.오매!놀랍다.그는 독실한 불교신자로 젊은 시절부터 열성이 대단한 걸 들어 알고 있었다.그렇지만 새벽 3시에 절을 찾아 새벽예불을 드릴줄이야.나는 사이비 종교신자 노릇 흉내를 내다가 사량계교심때문에 오래전에 아예 종교를 버렸다.하지만 나는 종교인들을 존중한다.종교의 궁극적 목표는 내적으로는 자기수양이고 외적으로는 사회구원 아닌가.종교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주문을 지나고 성보박물관을 지나 절집들이 밀집해 있는 가람으로 들어왔다.오래전에 들렸을 때 보다 건축물이 더 늘어난 것 같다.대가람이다.아내는 불교 신도처럼 사천왕문을 들어서며 합장을 한다.이제야 어둠이 조금 거친다.아내는 대웅전 앞에서도 합장을 한다.고개를 들자 또 놀랬다.손ㅇㅇ고문님이 참배를 드리고 막 대웅전문을 나서며 우리와 맞닥뜨린 것이다.손고문님도 독실한 불교신자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독실할 줄은 몰랐다.우리 둘만 통도사의 새벽을 느끼러 온줄 알았더니 앞서 두 분이나 부처님께 참배하신 것이다.

 

손고문님은 바로 옆 방등계단의 탑돌이에 나서신다.아내도 덩달아 합장하며 뒤를 따른다.다른 신도들도 따르고 스님 한 분도 오셔서 합장하며 탑돌이에 여념이 없어보인다.나는 이런 광경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다 멋적은 생각을 한다.그리고는 자리를 비켜섰다.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 다시 돌아오니 아직도 탑돌이가 계속 중이다.아내에게 힐끔 돌아가자는 싸인을 보냈다.마지못한 듯,합류하여 절집들과 다른 탑을 구경하다가 가을 단풍 속으로 들어갔다.가을은 산사에도 내렸다.처마 밑 풍경도 가을을 읊는다다.절집을 뒤로 한 채 내려오다 돌아보니 영축산 바위들이 아침 빛을 받아 큰바위얼굴을 하고 있다. 

 

절집을 거의 다 내려오자 우리 회원 일행 몇 분이 늦은 산책을 하러 산사길을 올라온다.그들은 시간 일정에 쫒길테지만  통도사의 가을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이런 저런 이유로 범어사로 가는 출발시각은 결국 30분이 지체되고 말았다.

 

 

 

 영축산문?

 

 

선방인지 불빛만,스님 한 분이 바삐 종종 걸음으로 ... 

 

 

 

 

탑돌이하는 신자들과 아내

 

 

 

 

 금강계단

 

 

 

 

 

 

 

 

 

 

 

 

 

 

 

 

 

 

 

 

 

 

 

 

 

 

 

 

 

 

 

 

 

 

 

 

 

 

 

 

 

 

 

 

 

 

 

 

 

 

 

 

 

 

 

 

 

 

                         --------------------------------  2 편 에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