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에 부는 칼바람
* 2012.12.23 / 만항재(10:30)-함백산-샘터-적조암 주차장(13:10)
함백산 칼바람에 혀를 내둘렀다.가장 세다는 소백산 칼바람도 맞아보았으나,그에 못지 않음을 체험했다.1330m 만항재 들머리에 불어대는 칼바람때문에 앞서가던 일행중 10여명이 산행을 포기하고 버스로 돌아간다.능선을 오르는데 불어제끼는 눈바람은 인정사정없이 얼굴을 때린다.얼얼하다.무릎까지 빠지는 눈 덮인 능선길에 칼바람을 맞고 견딘 늙은 주목은 고고한 자태로 겨울산을 지킨다.나래회나무 겨울눈과 눈맞춤하자,바로 옆 마가목 겨울눈도 까만 끝눈을 달고 길손을 반긴다.또 들메나무 겨울눈이 얼굴을 내밀자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손이 곱기도 하고,이미 밧데리가 방전되었기 때문이다.하는 수 없이 미안하다며 작은 가지 하나를 살짝 꺾었다.잔인한 식물학도의 만행이다.봄이 오면 은대봉,금대봉으로 이어지는 이 야생화 군락지를 다시 한번 찾아와야겠다.
나래회나무 겨울눈
들메나무 짧은가지 겨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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