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해미읍성에서 태질당하다

천지현황1 2013. 11. 25. 12:58

해미읍성에서 태질당하다

해미읍성은 낙안읍성,고창읍성과 함께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이다.해미는 서해안 방어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조선 태종 14년에 왜구를 막기 위해 성을 쌓기 시작해 세종 3년(1421년)에 완성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높이 5m, 둘레 약 2㎞,면적 19만4803평방미터로, 동·남·서 세 방향에 문루가 있으며 원래는 두 개의 옹성과 동헌, 객사 두 동, 총안, 수상각 등이 있는 매우 큰 규모였으나 현재는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 1866년 천주교 박해 때 관아가 있는 해미읍성으로 1,000여 명의 천주교 신도들이 잡혀와 고문당하고 처형당했는데 고문당했던 동헌과 객사만 복원해 놓았다.

 

옛날을 회상하며 성벽길을 걷는데 솔향이 바람결에 코를 간지르며 달아난다.광대나물이 옹기종기 모여 다가오는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빨간 꽃잎을 달고 놀고 있다.그 옆동네에는 해당화가 열매를 매달고 있다.마지막 가을치장을 하고 있다.참느릅나무는 열매를 다닥다닥 매달고 길손을 바라본다.고목이 된 회화나무도 나이가 400년은 됨직하다.그 옛날의 영고성쇠를 다 지켜본 듯하다.옥사에 들러 형틀을 구경하다 외국인듯한 남자 셋이 곤장대를 살펴보고 있다.옆 또 하나의 곤장대에 엎드리는 시늉을 하니 아내가 갑자기 곤장으로 태질한다.옆에 관광 온 외국인 세명이 이 모습을 보고 배꼽을 잡는다."중구어런?" ,"예,중국사람이예요."유창한 한국말로 대답이 돌아왔다. (131123)

 

 

 

 

 

 

 

 

 

큰개불알풀

 

 

 

성곽길을 돌다 만난 두더지

 

 

 

 

 

                  광대나물

 

 

 

 

해당화

 

 

참느릅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