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로키트레킹 (2)
* 2014.07.03-07.15
로키트레킹 둘째 날 (140704) ,
요호국립공원 Big Bloud 코스 아이스라인을 즈려밟고 / 17.6km (6시간 20분 소요)
타카카오폭포의 웅장한 물소리가 간밤의 숙취를 깬다.아마 목측으로 300 여m 쯤 될까.폭포소리는 거짖말 조금 보태면 뇌성치는 소리처럼 우렁차다.밴프에서 6인승 밴으로 한 시간 반을 달려 요호국립공원내에 위치한 타카카오폭포 주차장에 도착했다.18km에 달하는 트레일이 눈 앞에 펼쳐졌다.밴프시내에서 특별 주문한 샌드위치를 사들고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선다.타카카오 폭포 헤드가 해발 1,520m를 가르킨다.들머리를 들어서며 눈은 들꽃에 꽂혔다.숲 속 작은 길섶에 아메리카금매화(American globeflower)가 영토를 이루며 살고 있다.숲 속 길에서 볕뉘를 즐기며 걷는다.
수목성장한계선에 다달았을 때 누군가가 해발 2,100m라고 귀뜸한다.대부분 이곳 수목성장 한계선이 2,000m에서 2,300m정도까지이다.아이스라인을 밟으며 걷는다.바라보는 조망마다 빙하로 쌓인 산군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고산에 납작 엎드려 살고 있는 들꽃들이 길손을 반긴다.루페를 들여대야 얼굴을 보여준다."하~너는 천상화원의 주인이로구나!.바람이 너무 세구나.납작 엎드려 사느라고 허리가 없네".녀석이 나에게 대박의 선물을 안긴다.5cm이내 키를 갖고 사는 들꽃세상이다.어떤 녀석은 일개미 크기다.고산에서 살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아이스라인을 즈려밟고 걷는 길은 황홀하다.앞 산 빙하가 바로 코 앞에 섰다.타카카오폭포의 물줄기는 가느랗게 보인다.아이스라인 서밋은 2,230m로 그리 높지 않다.우리는 정상을 비켜서며 아이스라인을 따라 걷는다.하늘의 구름은 왜 이렇게도 파란 하늘에 잘 어울리는지.길손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황홀경에 빠진다.오르고 내리고 하염없이 걷는다.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생각났다.
아이스라인을 즈려밟고 간다.영변의 약산 진달래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지나가듯,살짝 밟고 걷는다.하늘의 구름은 둥둥 떠서 빙하로 덮힌 산 코숭이에 걸쳐 있다.몸은 깃털처럼 가볍고,영혼은 저절로 정화되는 듯 하다.땡볕은 우리나라 볕보다 두배 정도는 강렬히다.아내가 사다 준 썬블락으로 화장을 해 두고 볕을 쬔다.목덜미가 따가워 손수건으로 둘렀다.덥지만 주위 풍광에 더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빙하에서 흘러 나온 빙수로 물통을 채운다.산상 어디메쯤에서 발을 담궜다.시원하다.다시 무심으로 걷는 낙타 주법으로 트레일을 걷고 또 걸었다.때론 괴테처럼 사유하며 걷기도 한다.천상에서 걷는 기분은 황홀하다.처음 들머리만 올라채면 그 후론 긴 아이스라인을 밟으며 걷는 유장한 트레일이다.간혹 무릎을 낮춰 들꽃과 눈맞춤한다.2,000m가 넘는 고산식물이라 키가 작다 어느 식생은 루페를 들여대야 얼굴을 보여준다.
어디메쯤에서 트레일을 벗어났다.이정표가 헷갈려 갈라지는 싯점에서 알바를 한다.눈 위에 앞서가던 발자국이 없어졌다.일행은 학진을 갖춰 길을 찾는다.그러는 사이 나는 '와우!'감탄사가 잇사이로 흘러나왔다.처음보는 할미꽃과 미나리아제비속의 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는 곳을 발견했다.전자의 영어명은 White Pasqueflower 이니 '흰할미꽃'으로 번역해야하는지 모르겠다.처음에는 바람꽃 종류인 줄 알았다.정신없이 디카에 담는다.밧데리가 소진되어 휴대폰으로 찍는다.엎드린 자세로 한참을 지났나보다.일행의 선두는 사라지고 후미 한 사람의 그림자가 막 산허리를 돌고 있다.부리나케 걷는다.내림길 숲에서 쉬는 선두를 따라잡는다.발걸음을 빨리하면서도 눈길은 들꽃세상에 머물러 있다.아름다운 들꽃세상이 눈아래 펼쳐 있어 가슴 한켠으로 행복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트레킹 중 외국인 트레커 몇 명만 만났을 뿐,우리 일행이 요호 Big Cloud 아이스라인을 전세낸 듯 조용한 길을 걸었다.트레일 곳곳에서 만난 들꽃 때문에 즐거움은 두 배로 컸다.
다시 장소를 에머랄드 호수(Lake Emerald)로 옮겨 호숫가 야외식탁에서 Ale생맥주 한 잔은 최고의 맛이었다.시차때문인지 밴프로 돌아가는 밴승용차 안은 운전하는 가이드와 또 한 사람,젊은 청춘을 제외하고 시차때문인지 모두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사진모음
락수스금매화 / Trollius laxus (영명:American globeflower),,,미나리아재비과,금매화속으로 뉴멕시코를 제외한 로키 전역에 분포
우리나라 홀아비바람꽃을 닮았는데,현지에서는 Few-flowered Anemone;Northern Anemone (Anemone parviflora) 미나리아재비과
Rusty Menziesia / 학명: Menziesia ferruginea
Yellow Avalanche-Lily / 학명:Erythronium grandiflorum
국가식물표준목록에는 '큰꽃얼레지'가 재배식물로 분류되어 있으나,
굳이 번역한다면 '노랑큰꽃얼레지'로 번역할 수 있을 듯 / 15-30cm 크기로 로키 전역에 분포
아이스라인 아래 땡볕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White Dryad; White Mountain Avens (Dryasoctopetala) RILY
White Pasqueflower / 학명 ; Pulsatila occidentalis....'흰할미꽃'으로 번역해야 하나,'서양할미꽃'으로 해야 할지?
Eschscholtz's Buttercup / 학명 : Ranunculus eschscholtzii...미나리아제비과
▲ (이 ㅇ ㅇ 님 촬영,펌) ▼ 에머랄드호수에서
* 원본 크기의 그림을 즐기려면 그림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을 하면 큰 그림을 즐길 수 있음
* 들꽃 이름은 밴프국립공원에서 30년간 숲안내인으로 일했던 Halle Flygare씨의 <A Field Guide to Alpine Wildflower of the Rocky Mountains>를 참조 했음.1986년에 펴냄.
------------계 속---------
10 여회에 걸쳐 게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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