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송죽회 2015년 봄마실

천지현황1 2015. 5. 11. 13:00

 송죽회 2015년 봄마실

 

* 2015.05.09-05.10 / 목포-진도-고창 청보리밭

 

세월은 흘러 모두 이순을 훌쩍 넘겼다.50년지기 부부들이 목포 김영* 선생집으로 전국에서 모여들었다.마루에서 책을 어지럽게 펼쳐 보다가 우릴 맞는다.책 제목을 살짝 훔쳐보았다.과학서적들을 쌓아놓고 씨름하고 있다.서울에서 교직을 퇴임후 목포로 내려가 낚시에만 몰두하는 줄 알았더니 대단한 독서광이다.

 

한 부부를 제외하고 하나 둘씩 모여 든 부부들은 자리를 북항횟집으로 옮겨 4.5kg 짜리 농어 한 마리를 안주로 그동안 쌓인 회포를 푼다.뉘엇뉘엇 지던 석양도 잠시 갈 길을 멈추고  창 틈으로 우리들의 술상을 살핀다.술은 목포산,잎새주인지,메인 디시인 농어의 풍미는 졸깃졸깃한지,ㅈ여사의 재치담은 여전한지 두루두루 살피고는 수평선 너머로 꼴깍 사라진다. 

 

국민화합방에서 목로주점,님과함께 등 여러 제목들이 화면에 중첩 입력되어 실력을 겨루다 숙소로 돌아온다.밤을 지새우며 나누는 담소는 끝이 없다.주제도 손주얘기에서 부터 개똥철학까지 다양하다.어느덧 자정을 넘겨 무거운 눈꺼풀을 달고 남녀가 방을 달리해 코골기 시합에 들어간다.뜨거운 목포의 밤이다.

 

다음날 진도로 자리를 옮겨 여기저기 기웃기웃한다.우수영 울돌목의 물살은 여전히 회오리친다.서망항 수협공판장에서 꽃게 8kg 을 사다가 음식점에 맡겨 풍성한 꽃게찜을 부탁해 포식을 한다.누군가 꽃게 두마리가 식탁에 덜 올랐다고 웃는다.아마 두 마린 주인장 몫이렸다.운림산방을 산책하며 소치선생을 만난다.진도에 올 때마다 들려서인지 많이 친숙하다.남쪽섬에서 전국으로 흩어진다.반가움과 그리움,섭섭함과 우정을 진하게 느끼며 재회를 기약한다.난 귀갓길에 최원장 차에 동승하여 고창 청보리밭에 들린다.고즈넉한 석양빛을 받으며 산책을 한다.정읍에 와서 최원장으로부터 근사한 저녁식사를 대접받는다.식후 21:48분발 용산행 KTX에 몸과 추억보따리를 함께 싣는다.

 

* 글을 쓰는 동안 휴대폰에서 메시지 벨이 울린다.임거정선생이 보내왔다.그도 지금 목포/진도앓이를 하고 있나보다.

 

'남녘 오월의 햇살,살랑이는 봄바람/신록과 다투는 연분홍의 향연

끝간데 없는 쪽빛 물길 한켠에서/하늘거리는 미소와 웃음소리들

그 바다를 지키는 충무공의 위엄을 그늘삼아/

우리들의 이야기가 거기서 그리고 여기서도 다 같이 영원하길! '

 

 

 

 

 

사진모음

 

우수영

 

 

 

 

 

 

갯메꽃

 

 

 

 

 

 

 

 

 

 

 

 

 

 

 

 

 

 

 

 

 

 

 

 

 

 

 

 

 

 

 

 

 

 

 

 

 

 

서망항

 

 

 

 

 

 

 

 

 

 

 

운림산방

 

 

 

 

 

 

 

겉이 속이 자주색인 자목련 / 겉은 자주색이면서 속은 흰색이면 '자주목련'이다

 

 

 

모란

 

 

 

 

 

 

 

 

 

 

 

 

 

 

 

고창 청보리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