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숲기행,맛기행 / 무안 남산,목포 유달산,해남 두륜산

천지현황1 2016. 2. 15. 17:57

숲통 숲기행,맛기행  / 무안 남산,목포 유달산,해남 두륜산


* 2016.02.13-02.14


'숲통'은 숲기행,맛기행의 또 다른 이름이 될 것이다.숲통 발기인대회가 지난 연말에 있었다.1월에 창립총회를 끝내고 숲동무들과 첫 나들이다.탐사지로 남도1번지를 택했다.첫 날은 무안 남산공원과 목포 유달산,둘째 날은 해남 두륜산 일대의 식생을 탐찰하기로 하고 길을 떠난다.주말에 비를 예보했지만 우리의 숲기행을 막지는 못했다.숲동무들과의 숲기행은 항상 즐겁다.거기다 맛기행이 추가되니 기쁨은 배가된다.숲길에서 남녘의 봄을 만난다.동백꽃의 꽃말은 '고결한 사랑'이다.사랑하는 여인을 닮았다.홍매화꽃은 선술집에서 만났던 여인의 향기가 풍긴다.탁배기 한 사발의 황홀함을 선사한다.길마가지나무의 어린 가지엔 털이 복실거리며 노란 꽃밥을 달고 피었다.모두가 남녘의 겨울잠을 깨우는 전령사들이다.당단풍나무의 겨울눈은 아직도 털목도리를 두르고 있다.그러고보니 목덜미로 스며드는 마파람이 아직은 봄을 시샘하고 있다.  






        
(좌로부터 동백꽃,홍매화꽃,길마가지나무꽃)




전남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의 팽나무와 느티나무의 줄나무 군락지 / 천연기념물 제82호


숲통 남도 탐사길에 무안에서 팽나무와 느티나무의 줄나무 군락지를 둘러본다.개서어나무 대신 느티나무와 팽나무가 줄지어 마을을 바람으로 부터 막아주듯 줄지어 서 있다.줄지어 서 있다고 하여 줄나무라고 했나보다.세월이 훑고 간 자리엔 노거수들의 풍상이 을씨년스럽다.휑하니 겨울바람이 나그네의 목덜미를 스친다.발 아래 풀섶에 나그네에게 하심의 자세를 견지하라며 무릎을 꿇리는 작은 꽃이 하나 피어 있다.봄을 재촉하듯 큰개불알풀이 남녘의 겨울잠을 깨우는구나.  / 160213


 





                      큰개불알풀






무안 남산(189m)


무안 남산(189m)은 작은 동산이다.팔각정까지 오르는 오솔길에서 여러 식생들을 살펴본다.홍매가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트리고 길손을 맞는다.길마가지나무도 작은 꽃송이를 매달고 봄이 오고있다고 알리고 있다.사방오리나무와 굴피나무 열매는 '아직은 겨울이예요' 하고 온 몸으로 몸짓을 해댄다.팔각정이 남산 정상을 알리며 무안읍과 서해바다의 조망을 만들어낸다.


매실나무

                                                                                    길마가지나무  



 사방오리 열매




 굴피나무 열매와 겨울눈










목포 유달산의 왕자귀나무


목포를 다녀 갈 때마다 늘 유달산을 들리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자생식물원과 조각공원이 유혹한다.유달산 정상부근에 자생하는 왕자귀나무 한 그루를 보기 위해 숲동무들과 오른다.이난영의 '목포의 눈물'노래자락이 공원 스피커에서 울린다.멀구슬나무가 아직도 열매를 달고 목포 시내를 바라보며 서 있다.안개가 자욱하다.왕자귀나무를 만났다.겨울눈은 찍지를 못했다.자귀나무 겨울눈과 비슷하다.다만 작은 잎의 갯수가 적고 크기가 조금 크다.꽃 수술이 흰색인 점도 다르다.가랑비 속에서 삼학도를 바라본다.자생식물원에서 남쪽식물 여럿을 만난다.붓순나무가 꽃을 피웠다.


장소를 해남으로 옮겨 신선한 회 한접시를 즐기고 가학산 자연휴양림에서 계류의 물소리를 들으며 꿈나라로 들었다.













이방원의 '하여가'를 연상시켰다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






붓순나무





                                             자금우

자금우




                                           해남 돌고래횟집









해남 두륜산의 상고대에 홀려


해남 두륜산은 대흥사를 품고 있는 작지만 큰 산이다.난대림이 생육되는 최북단 지역이다.완당선생과 다산 선생이 유배지로 가던 길에 들렸던 곳이기에 더욱 감흥이 깊다.초의선사가 주석했던 일지암도 품고 있어 더 친근하다.대흥사 경내 대웅보전과 침계루의 현판은 이 고장의 서예계에서 대가이신 원교 이광사님의 글씨다.제주와 함께 이곳엔 왕벚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서둘러 두륜산 식생을 탐찰하러 길을 나선다.어젯밤 술이 모자랐던지 숲통샘들 모두 말짱하다.약속시각에 정확하게 맞춰 버스에 탑승한다.건강한 얼굴로 아침인사가 교환된다.태현식당(061-535-2668)의 우럭맑은탕이 시원하다.대흥사주차장 산책길에서부터 식생탐찰이 시작된다.편백림이 울울창창하다.산책로 숲길엔 작살나무를 닮은 새비나무가  아직도 꽃받침을 달고 바르르 떨고 있다.붉가시나무,머귀나무,육박나무,후박나무,사스레피나무,이나무,동백나무,황칠나무,합다리나무,모세나무,개서어나무,산검양옻나무 등을 만났다.


대흥사 경내에서 두륜산을 올려다보다 상고대로 옷을 갈아입고 누워 계시는 와불을 본다.진행 속도가 늦어 정상을 포기할 찰라에 누군가가 말했다."우리 정상 가요" .상경 버스 시각에 꼭 맞춰서 하산할 것을 약속하고서 특공대 다섯 명만 대표로 나섰다.물텅거리골로 오르며 간간이 식생을 살펴보며 여유를 부린다.일지암은 하산 길에 들리기로 하고 만일재로 올랐다."우와!"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제낀다.살짝 얼은 등로가 많이 미끄럽다.가련봉이 상고대에 쌓여 아름답다.우린 두륜봉 정상에서 인증 샷을 찍고 구름다리에서 진불암쪽으로 하산길을 잡는다.진불암 숲속에서 도시락을 까 먹는다.손이 시리다.다시 길을 재촉해 내리지만 돌길에다 길이 미끄러워 일지암을 들리기엔 시간이 촉박할 것 같다.일지암 방문을 후일로 미룬다.하산 길에 이나무가 노란 열매를 달고 늘름하게 서 있다.처음엔 멀구슬나무인가 했지만 이내 이나무로 동정한다.머귀나무 치수가 길 양쪽에 도열해 우리에게 잘 가고 따뜻한 봄날 다시 한번 방문하라고 인사를 건넨다.


해남읍에서 닭코스요리를 체험한다.생고기로 닭 모이주머니와 닭다리를 다져 기름장에 둘러나왔다.시식해 본다.일품요리였다.숲통님들과의 1박2일 남도 숲탐찰 여행은 말 그대로 행복만땅이었다.숲통기행은 삶의 비타민이다.한 달간 생생하게 지낼 활력소를 듬뿍 섭취한 숲기행,맛기행이었다.후일을 기약하며 늦은 밤 헤어지는 마음은 아쉽다.밴드에 쏟아지는 아쉬운 이별사는 편안한 밤을 예감한다.








(개)서어나무







수령 500 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 / 연리근




합다리나무 겨울눈



머귀나무 겨울눈





가련봉

















* 꼼꼼하게 기획하고 자상한 안내와 해설을 해준 돌**회장님 그리고 숲통동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 숲통님들과 함께 촬영한 사진 공유 활용했음을 밝혀둡니다.





Tips : 맛집 1 :  해남 돌고래횟집(해남군 화원면 영호길 42-13 ,대표;윤채현 Tel.061-533-1450)

 




맛집 2  : 해남 원조장수통닭 (해남읍 연동리 433-6 대표;안덕준, Tel.061-536-4410) ...닭코스요리가 일품(@50,000),강추


                닭코스요리중 첫번째 나오는 생닭요리 (모이주머니와 닭다리) / 닭수육 + 닭백숙 + 녹두닭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