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2박3일 남도여행 /광양 매화마을,돌산지맥 종주,하화도,구례 산수유마을

천지현황1 2016. 3. 21. 13:12

2박3일 남도여행 /광양 매화마을,돌산지맥 종주,하화도,구례 산수유마을  


* 2016.03.18-03.20


남도여행은 항상 즐겁다.계획하는 시각부터 벌써 마음은 남도 어느 섬자락을 서성인다.봄의 화신(花神)을 만난다는 그 자체가 설렘이다.지난 2월에 해남을 다녀왔지만 그 땐 아직 봄기운이 돌지 않았었다.남도의 봄이 이미 여기저기서 톡하고 터졌다.편도 400여km의 자동차 빗길 운전은 예전 같지 않았다.허나 젊은 날처럼 운전도 맘껏 즐겼다.기분은 ♬' 룰루랄라 ♪,최상이다.




섬진강 매화마을의 꽃대궐 / 160318




처음 여행계획서엔 섬진강 매화마을(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은 없었다.빗길을 달려 돌산대교를 건너기 20~30 여 분 전 고속도로 진출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인터넷으로 길찾기를 하기 위해서다.갑자기 여행계획을 변경한다.오후 2시부터 돌산종주 1구간 10km를 트레킹할 계획이었다.그러나 고속도로를 달리며 야트막한 구릉의 매실나무들을 본다.화사한 꽃을 달고 시위를 하고 있다.'아마 후회하지 않을거요,날 보러와요'.운전대를 섬진강 매화마을로 방향을 확 틀었다.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졌다.매화마을 가는 길은 많이 흥분되었다.가는 날이 장날이라고,거리 현수막엔 오늘부터 매화축제가 10일간 여는 첫 날이라고 선전한다.입이 떡 벌어졌다.섬진강은 앞산,구재봉엔 구름을 드리우고 뒷산,쫒비산 산자락엔 매화 꽃대궐 속에 파묻혀 있다.무릉도원의 선경이 이보다 더 나을까 싶지 않다.산허리를 휘감는 구름은 한 폭의 산수화요,매향에 취한 나는 섬진강매원에서 시인이 되어 자연을 노래한다.  
























한국특산 식물인 '히어리'









































































































여수 돌산도 돌산지맥(32km) 종주기 / 160319


 첫 날 ; 돌산공원~145봉~안굴전~소미산~해양수산과학관(무슬목) / 10km...(생략)

 160319 ; 해양수산과학관(무슬목 07:20)~대미산~둔전고개~본산~수죽산~봉화산~갈미봉~봉황산~율림치~금오산~향일암~

             임포주차장(17:30) / 22km..10시간10분.



 돌산지맥 종주도(펌)

 

이번 남도여행의 하일라이트는 32km의 돌산종주다.그러나 10km가 짧아진 22km의 종주길이 되었다.어젯밤 봉황산자연휴양림에서의 1박은 섬진강 매화마을에서 즐긴 무릉매원은 꿈 속에 나타날 만 했는데 재현되지는 않았다.남해를 바라보며 적막 속에 갇힌 휴양림에서의 1박은 심신을 다독였다.새벽같이 길을 나선다.돌산 종주 들머리인 여수 해양수산과학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다.대미산 오름길에서 제일 먼저 반겨주는 자연은 '먼지버섯'한 쌍이다.나도밤나무,합다리나무 겨울눈이 길손을 붙들고 눈맞춤하자고 한다.대미산은 얕트막하지만 어제 내린 비때문에 등로가 조금 미끄러웠다.


대미산을 헉헉대며 오른 후 월암고개까지 내렸다가 다시 185봉으로 오른다.이처럼 작은 산과 봉우리를 아홉개쯤 오르고 내려야 향일암에 닿는다.힘들 때마다 숲 속 길섶에 피어있는 새끼노루귀,보춘화,중의무릇 현호색 등이 힘내라고 응원을 하는 듯 했다.보춘화가 길섶 여기저기에서 꽃을 피우며 머리 숙여 인사한다.얼굴 한번 보자고 얼굴 들추며 눈맞춤하느라고 예정시간 보다 두 시간 쯤 더 걸린 것 같다.가지고 간 물이 동이 났다.식수가 부족해 쩔쩔매다가 율림치 매점에서 생수를 사 벌컥벌컥 마셔대니 살 것 같았다.긴 종주길에 물은 1.8리터 가량은 필요함을 절감했다.마지막 구간인 율림치에서 향일암 구간은  8년 전 산악회에서 남도산행 때 다녀 간 곳이기도 하다.


파김치가 된 아내의 호흡이 마지막 금오산을 오르며 거칠다.22km의 긴 종주길을 마치고 차를 회수하러 버스를 탄다.옛날 공룡능선 타던 그 여인이 아니다.세월이 많이 흘렀다.이젠 그녀의 열정과 패기도 세월앞엔 나약해지는 것 같다.피로하다는 아내를 설득해 여수 오동도 야간산책길에 나섰다.맛갈스런 남도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자리를 찜질방으로 옮겼다.여행계획을 짤 때 하룻밤은 찜질방 체험을 하자고 아내를 설득했다.주말숙소 예약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게다가 바가지요금도 한 몫했다.잠은 설쳤지만 사우나로 몸의 피로도 풀고 만족스런 체험이었다.그녀도 괜찮은지 종종 찜질방을 이용하자고 합의를 봤다.






먼지버섯

      



나도밤나무 겨울눈



합다리나무 겨울눈




















제비꽃







보춘화






















진달래





사스레피나무





길마가지나무





현호색





산자고







새끼노루귀









구골나무









산자고




자주광대나물
















편백숲





호랑가시나무





삼나무




비목나무












낭아초 열매




사방오리





 




중의무릇










여우콩




새끼노루귀








서어나무 군락지








소사나무
























향일암 원효대사 좌선대






여수 오동도






















하화도 꽃섬길을 걷다 / 160320


백야도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하화도로 간다.앞 섬 상화도가 정겹게 다가온다.여수시에서 요즘 하화도 꽃섬길 광고를 많이 한다.많은 관람객들이 선착장으로 몰려든다.여러 섬들을 다녀보아서인지 별로 특별한 감흥이 없다.그저 평범한 섬트레킹으로 만족해야 했다.점심을 섬에 있는 음식점에서 하지 않고 노인복지관에서 할머니들이 협력해서 해주는 밥을 선택했다.손맛이 있었다.부추전에 톳,파김치,시금치나물,갓김치가 식욕을 돋구었다.13:30분 배로 섬을 떠나왔다.








등대풀












천선과나무







보리장나무




산자고 / 돌산의 산자고 보다 꽃 크기가 많이 크다










갯장구채





해국









동백나무
















금창초




등대풀




동백나무 흰꽃












보리장나무




광대나물


















장딸기













앞 섬이 상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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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산수유마을을 끝으로


귀경길에 구례 산수유마을을 찾았다.상춘객들로 만원이어서 찻길이 5km쯤 정체되었다.상춘객들을 태운 관광버스로 주차장은 만차다.섬진강 매화마을의 꽃대궐을 보고 온 탓인지 산수유마을의 풍광이 가슴에 크게 들어오질 않아 감흥이 크지 않았다.귀경길 고속도로는 평일처럼 뻥 뚫렸다.주말에 왠 일인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액셀레이터를 힘껏 밟는다.2박3일을 1주일처럼 늘려 쓴 것 같다.인생길은 소풍길이고 여행길이다.여행은 설렘이다.일상을 소풍처럼 즐긴다면 설렘은 배가될 것이다.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운전대를 아내에게 잠시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