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숲통탐찰여행 / 금대봉 & 태백산
* 2016.05.14-05.15
5월의 숲은 풋풋하다.향기롭다.풋풋한 숲내음이 햇살의 조력을 받아 숲향을 선사한다.연둣빛 세상이 신록으로 변했다.오감을 열어제친다.달달하다.스멀스멀 차 오르는 만족감,이걸 두고 사람들은 행복이라 부를까.우주 자연은 즐기는 자의 몫 아닌가.
5월의 푸른 날,숲동무들과 강원도 숲을 1박2일 일정으로 찾았다.그들과 함께 자연과 교감한다.숲 탐찰은 즐겁다.첫 날은 영월 선돌에서 몽고뽕나무,가침박달,왕팽나무,왕느릅나무,시베리아살구 등을 만나 안부를 물었다.정선 태평소에 들러 곤드레나물밥에 동동주 한 잔을 걸치니 불콰하다.금대봉으로 차를 돌린다.거긴 들꽃세상이다.숫개별꽃,덩굴개별꽃이 들머리에서 숲동무들을 반긴다.들꽃세상을 걸으며 무위자연을 즐긴다.내 안의 풍요로운 감성이 저절로 깨어난다.태백 어느 계곡 언저리에서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된 희귀식물인 '나도범의귀'를 만난다.대박이다.백두산에서나 만날 수 있다는 그 식물이 남쪽 그 계곡 그 기슭에서 몇 개체가 숨어 살고 있다니.이명으론 '덩굴풀매화'로 불려진다.그 꽃은 안테나를 닮은 꽃대에 꽃을 달았다.우주에서 지구로 정찰나온 임무를 띄었을까.꼭꼭 숨어 있던 그 꽃이 내 레이다망에 걸렸다. 난 행운의 숲통인이다.
다음 날 태백산에서의 하루 또한 신선이 된 날이다.즐거웠다.유일사에서 올라 장군봉,천제단을 거쳐 문수봉 아래에서 당골로 내렸다.좀나도히초미는 잎을 키우고 있다.한계령풀은 이미 지고 열매를 맺고 있다.큰앵초가 숲 속에서 미모를 뽐낸다.곰취 잎을 닮은 동의나물의 노란 꽃은 해맑다.그래도 잎은 독을 품고 있다.
천제단 부근의 주목은 '살아 천년,죽어 천년',기개를 자랑한다.그가 바로 태백산 신단수 아니런가. '나를 닮아봐'.줄기 속을 다 비워내고도 독야청청하다.어느 고목 주목은 푸른 하늘에 삿대질을 한다.밝은 햇살을 더 받으면.천년의 잠에서 혹 깨어날지도 몰라.나를 찾는,아니 태백산을 찾는 모든 이에게 밝은 햇살 한줌에 맑은 바람 한 가닥을 선물하려는 듯이.
* 일정계획
1. 영월 선돌에서 만난 친구들
몽고뽕나무
왕팽나무
왕느릅나무
시베리아살구
털댕강나무
솜나물
짝자래나무
가침박달
2. 금대봉 / * 두문동재-금대봉-백두대간길 안부-검룡소주차장-검룡소-검룡소주차장
숫개별꽃
덩굴개별꽃
산민들레
붉은참반디
홀아비바람꽃
쥐오줌풀
섬장대
홀아비꽃대
피나물
나도개감채
풀솜대 / 이명 ; 지장보살
개감수
큰구술봉이
삿갓나물
노루삼
광대수염
나도범의귀
숲동무가 보내준 사진
3. 태백산 / * 유일사-장군봉-천제단-문수봉-당골주차장
동의나물
까치밥나무
귀룽나무
큰괭이밥
한계령풀
회리바람꽃
당개지치
피나물
금강애기나리
두루미곷
애기괭이밥
유일사
나도옥잠화
얼레지
노랑무늬붓꽃
사스래나무 군락
큰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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