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원주 치악산 / 치악산의 치(雉)자는 꿩치 자

천지현황1 2016. 5. 30. 11:48

원주 치악산 / 치악산의 치(雉)자는 꿩치 자


* 2016.05.29 / 치악산 국향사주차장(09:00)-향로봉-남대봉-상원사-성남지킴터 주차장(15:10)



치악산의 치(雉)자는 꿩치 자다.산 이름이 꿩과 관련이 있을 법하다.바로 구전해 내려오는 꿩의 보은설화 때문이다.치악산의 주봉은 비로봉(飛蘆峰:1,288m)이다.이 봉우리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1,084m)이,남쪽으로 향로봉(1,043m)·남대봉(1,182m)이 연결되어 있다.높은 산이기에 계곡도 깊다.큰골·입석골·범골·사다리골·상원골·영원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입석대· 세존대· 신선대· 구룡폭포· 세렴폭포·등 유명 볼거리도 많은 명산이다.곳곳에 유명사찰도 많다.구룡사(九龍寺)·상원사(上院寺)·석경사(石逕寺)·국향사(國享寺)·보문사(普文寺)·입석사(立石寺) 등 오래된 절이 많다.특히 상원사는 해발 1,050m로 높은 고지에 위치해 있으며,은혜 갚은 꿩의 전설이 전해온다.원래 치악산은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붉을 적(赤)자를 써 적악산이라 불리기도 했다.그러나 꿩의 보은설화로 인해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으로 바꿨다고 전해온다.

오늘 등로는 순하다.향로봉과 남대봉을 잇는 능선길을 걷는다.상원사에서 치악산의 보은설화를 음미한다.국형사에서 보문사를 들려 향로봉까지 오르는 길이 조금 경사가 있을 뿐 순한 등로다.코로 스미는 숲 향은 달콤하다.홀딱새의 가락은 귀에 익은 노랫말이다.바로 검은등뻐꾸기의 아름다운 노랫가락을 듣는다.숲 속의 은둔새다.나에겐 한번도 목격되지 않았다.숲 속의 고요와 정적이 좋다.조용한 입산을 한다.함박꽃나무 꽃이 함박웃음을 짓는다.환한 웃음이다.모두가 자연의 친구들이다.인간도 이 우주의 한 미물일 뿐 결코 만물의 영장은 아닐 터.자연과 공존의 삶을 살아가야한다.1,000m 이상의 고지,긴 능선길에서 만난 백미꽃 군락이 숲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앙증맞게 숲 속에서 졸고 있는 은방울꽃을 깨운다.그 꽃과 수인사를 나누는 일 또한 즐겁다.지장보살(정명:풀솜대)은 선정에서 깨어났다.산객에게 무언의 성찰과 침묵을 요구한다.길을 내리다가 상원사와 맞닥뜨렸다.

범종각 아래에서 설화 속의 쓰러진 꿩을 찾다가 먼 산을 바라본다.산 마루금 위에 흰 구름이 걸쳐 있다.절마당 암반 위에 앉아 절집을 바라보며 담소하는 중년의 스님 한 분과 보살 한 분의 대화가 진지하다.   


상원골계곡 어디메쯤에서 '첨벙'물소리를 냈다.이기심과 규율준수 사이에서 갈등했다.하산길에 며칠 전 영화관에서 꼬맹이들과 함께 본 '리오2' 장면이 회상된다.브라질 아마존의 밀림이 인간들에 의해 파괴되자 밀림에 사는 동물들이 특히 블루버드가 중심이 되어 인간을 몰아내는 장면이 오버랩된다.그렇다.자연을 파괴하고 간섭하는 인간은 어느 날 갑자기 이 지구상에서 추방될지도 모른다.기후변화가 지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담보하는 일은 자연과 공존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실천에 달려 있다고 본다.우리 다 함께 하나 뿐인 지구를 보호하자.나 자신도 최소한의 간섭으로 생태적인 삶을 추구해야 하겠다.편의와 문명을 조금 불편함과 생태환경보존으로 생각과 행동을 바꿔나가려 한다.   







사진모음






털개회나무


(이석*님 사진제공)



백미꽃








눈개승마








은방울꽃




산소영도리나무




풀솜대




함박꽃나무




도깨비부채



(이석*님 사진제공)


상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