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남해 섬산행 / 남해 금산,응봉산 & 사량도 칠현봉~옥녀봉
* 2017.03.11-03.12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봄마중을 떠난다.작년보다 1주일이 빨랐다.작년 이맘땐 광양 매화마을을 둘러보고 돌산지맥 20 여 km를 종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이번 길은 아내와 단 둘이 자유롭게 떠나는 길이 아니다.산악회 단체여행길이다.단체여행이므로 시간의 구속을 받지만 최대한 개별여행처럼 자유를 즐기는 노하우를 실천한다.첫날은 남해 금산의 보리암을 둘러보고 오후엔 응봉산을 오른다.둘째 날은 사량도로 들어가 하도에 있는 칠현산에서 부터 사량대교를 건너 옥녀봉,불모산까지 종주한다.남해의 먹거리는 항상 덤이다.
여행이 항상 그러하듯 설렘은 여전하다.아랫녁으로 가는 봄마중은 늘 약간의 흥분을 동반한다.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그림 같은 마을전경이 먼저 눈에 선하다.다랭이마을의 논에도 봄이 이미 내려 앉았을까.엣날 보리암 근처 금산산장 허름한 골방에서 먹었던 보리밥맛은 여전할까.기억창고에서 끄집어 내는 추억이 아련하다.매화는 꽃망울을 일찍 터트렸지만 새끼노루귀와 꿩의바람꽃 그리고 산자고는 아직 봄을 알릴 뿐 몇 개체만 보일 뿐이다.몇 개체의 들꽃과 올괴불나무의 꽃만 등로에 피어 봄마중 나온 길손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준다.
첫 날,점심식사후 음식점 앞 텃밭에서 큰개불알풀,광대나물과 수인사를 나눈다.대숲에서 작대기를 바치며 대지와 교감하다가 휴대폰이 주머니에서 줄행랑을 쳤다.자연이 나에게 내린 벌칙이었다.15 km를 달려와 다랭이마을 주차장에 거의 다달을 즈음 휴대폰이 사라진 걸 알았다.순간 머릿속이 허옇게 변해갔다.2~3년치 일정이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어 복구할 길이 없다고 생각하니 제일 걱정이 되었다.다행히 한 시간여 만에 우린 재회했다.설흘산과 응봉산 암릉을 종주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일행은 삼삼오오 응봉산 암릉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다른 한 팀은 다랭이마을 해변 트레일을 걷고 있을 시각에 아내와 한 시간 늦게 응봉산만 올랐다.다시는 휴대폰과 어설픈 이별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상실의 슬픔속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탈출하니 기쁨이 두 배다.
다음 날 사량도에 들어가 하도의 칠현봉과 옥녀봉,가마봉,불모산을 이어가며 다섯 시간동안 어제 못한 산행을 즐겼다.하도의 칠현봉을 타며 조망하는 상도의 지리망산 줄기는 바라만 보아도 시원하다.4년 전에 밟았던 지리망산 줄기를 걸으며 가슴을 탁 틔웠다.아내가 제일 가고 싶어했던 섬,사량도.그 섬산행을 오늘에야 함께해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옥녀봉을 넘어 가마봉,불모산까지 암릉을 맘껏 즐겼다.그녀는 오랫동안 밀린 숙제 하나를 했다고 쾌재를 불렀다.다음엔 울릉도 섬산행을 하고 싶다는데,그 바램을 실현시켜야 할 텐데 어찌 가까운 시일안에 가능할 지 모르겠다.간다면 내가 가장 좋아하며 걸었던 그 숲길을 안내하고 싶다.
모레는 손주 두 명이 우리 가족으로 인연을 맺고 소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내려온다.경건하게 맞이해야겠다.우린 지금보다 두 배로 더 바빠질 것이다.시간이 나에게로 와서 확장하거나 수축하며 흘러갈 것이다.내 입맛에 맞게 시간이 나에게 봉사할 수 있도록 나에게 남은 10년의 세월을 맛있게 요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창선대교와 늑도대교 그리고 삼천포대교를 차례로 건너며 남해를 뜬다.
하도 칠현봉에서 바라 본 사량도의 사량대교와 지리망산 줄기
하도와 상도를 잇는 사량대교 앞에서
사량도 지리망산 암릉
※ 일정
* 2017년 3월11일 (토요일)
06:00 올림픽아파트 출발
08:10 추부면 아침식사 (동구나무추어탕,041-751-4007)
11:10 남해 금산 제1주차장에서 셔틀 탑승
11:20 -12:50 금산 보리암 둘레길
13:30 점심식사 (시인과꺼벙이,055-863-1700)
15:00-16:00 보물찾기 (잃어버린 휴대폰 찾으러 다랭이마을에서 중식장소까지 왕복30 여km 드라이브길)
16:00-17:00 응봉산 산행
18:30 사천 백야모텔 (055-834-4201)에 여장
19:00 저녁식사 (두리횟집,055-835-2927)
* 2017년 3월 12일 (일요일)
06:10 아침식사 (2대복국,055-832-9822)
07:30 창선 적량포구 선착장에서 전세배편(010-3133-8443)으로 남해 출항
08:30 사량도 하도 입항
08:40-13:45 칠현봉~지리망산 옥녀봉 가마봉,불모산 종주
(11시경 중식,멍게비빔밥과 갈치조림:계절음식점;010-9662-5255)
14:00-15:00 상도 출항,창선 적량포구선착장 도착
17:30 저녁식사 (전주 한옥집,떡갈비,홍어탕,063-244-8131)
20:55 서울 아파트 도착
* 2017.03.12 / 사량도 하도 읍포선착장(08:40)-칠현봉(345m)-사량대교-면사무소 근처 계절음식점에서 중식-옥녀봉-구름다리-
가마봉-불모산(400m) -성자암-옥동선착장(13:45) ... 약 10 km
(이ㅇㅇ 님 자료 빌림)
1.남해 금산 보리암
돌배나무
광대나물
2. 응봉산
노산공원
3. 사량도 하도 칠현봉~사량도 옥녀봉,불모산
올괴불나무
새끼노루귀
사량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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