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한 달

엔조이 말라카 2 / 말라카의 밤 풍경 190214

천지현황1 2019. 2. 16. 07:12

엔조이 말라카 2 / 말라카의 밤 풍경 190214




존커 부티크 호텔이 준 작은 배려,큰 기쁨,


"와~!,할아버지,할머니~~,이것 좀 봐요,백조야,백조"."그래,큰고니구나,멋지네".아이들은 기분이 좋아 침대에 뿌려진 장미 잎을 모으기 시작한다.큰 넘이 이를 모아 하트 모양을 만든다."할아버지,할아버지 이름도 쓰여 있어."작은 넘이 카드를 펼쳐 보인다.카드 앞엔 세 개의 하트 모양 초콜릿도 포장되어 있다.다음은 발렌타이 카드 글귀다.


"친애하는 ㅇ ㅇ ㅇ 님,발렌타인을 축하하며,존커 부티커 호텔 지배인과 직원 일동".


엇,오늘이 발렌타이데인가.2월14일.휴대폰에서 발렌타이데이를 검색해 보니 맞다.여행 한 달 전 예약한 호텔에서 우리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해 줄 줄이야.침대에 뿌려진 장미향이 유혹일까,고통일까.



존커 거리에서


말라카 해협 모스크에서 본 석양은 아름답다.일몰 시각에 맞춰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라카로 오는 버스를 예약해 두었었다.아름다운 일몰은 봤지만 모스크 입장 마감 시각이 실제론 안내 책자의 정보보다 한 시간 앞당겨 마감되었다.모스크 실내를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은 아쉽다.대신 방파제 둔덕에서 모스크를 배경으로 멋진 일몰 사진을 얻었다.


그랩을 불러 타고 호텔로 들어와 체크인을 한다.호텔은 존커거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우린 존커거리를 걷는다.중국 거리를 연상시키는 붉은 풍등이 호화스럽다.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1층은 숍이고 2층은 주거지다.멜팅 폿이라는 음식점이 문전성시다.뇨냐 음식 전문점이다.뇨냐음식이란 15세기 후반 중국인 이민자와 말레이 현지인들이 결혼해 서로의 음식문화를 섞어 만든 이곳의 독특한 음식메뉴를 말한다.주인장이 메뉴판을 들고 와서 뇨냐 음식 메뉴 몇 개를 설명한다.추천받아 먹어 보니 중국의 향신료를 가미해 만든 말레이식 음식이다.맛보다는 그들의 음식문화를 먹어 보는 셈이다.맥주 한 병을 시켰더니 작은 넘이 시비를 건다."술이 몸에 안좋은데 할아버지는 왜 술을 먹어?"     



말라카의 명물,트라이쇼


말라카에 오면 세 가지를 해 보라고 귀뜸한다.뇨냐음식을 먹어보고,리버크루즈 타고 강변을 둘러보고 트라이쇼를 타보라고 한다.존커거리를 걸어 메르데카 광장까지 걷는다.기껏해야 500 여 M 거리다.네델란드 광장에 도착하니 여러 대의 트라이쇼가 호화찬란한 불빛을 내 뿜으며 호객을 한다.낮에 타고 동네 한 바퀴 도는 대신 우린 밤의 유혹에 빠져 산티아고 성문까지 돌아 본다.500년의 비바람을 견딘 성문은 고티가 났다.우리 뒤를 트라이쇼 몇 대가 따라와 휘양찬란한 불빛과 시끄러운 음악이 사위를 뒤 흔든다.큰 넘이 "할아버지,우리나라 음악이예요".시끄러운 와중에 듣고 보니 그렇다.처음 탈 때 일본인이냐고 해 '한국인'이라고 힘주어 말했더니 한국음악을 켜고 달린다.음악이 아니라 소음이다.트라이쇼 여러 대가 경쟁적으로 내뿜는 팡파르다.아이들에겐 즐거운 액티비티인가 보다.


말라카의 밤은 강변의 불빛과 함께 스러져 간다. 





존커 부티크 호텔 방


존커 거리




The Melting Point 음식점 / 작은 넘은 오늘도 입맛이 없나 보다.도통 수저를 들 생각이 없다.시중드는 할머니가 몇 숫가락 먹여 준다






네델란드 광장











산티아고 성문


산티아고 성문




트라이쇼 기사도 되어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