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교회,키시 알바니아 교회 / 쉐키 2일차 190725 ... (4)
나쁜 생각,나쁜 시도
지난 밤 카라반사라이 숙소에서 나도 대상군단의 일원이 되어 코를 곯았다.숙면을 취한 탓인지 개운하다.이곳 숙소내에선 네트워크 사정이 좋질 않은 탓인지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리고 연결이 자주 끊긴다.후기를 작성하며 사진 업로드를 시도해 보지만 결국 실패한다.친구를 깨워 새벽산책을 나간다.어제 갔던 쉐키칸 사라이궁전 대문을 지키지 않을 것 같아 그곳을 재방문한다.산천초목도 아침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듯 사위는 고요하고 평온하다.드디어 성곽안에 들어서고 왕궁 대문앞에 섰다.오~,쾌재를 불렀다.한 뼘쯤 벌려진 대문을 바라보며 아내에게 비밀작전하듯 만면에 웃음을 띄워 보냈다.소리나지 않게 도둑고양이처럼 조용히 문을 밀친다.순간 뜰안 구석에서 의자에 기대 졸던 경찰이 토끼눈을 하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입장을 제지한다.어제 경비하던 바로 그 경관 중 한 사람이다.입장을 사정해 보지만 매몰차게 거절을 당한다.
안쪽에서 마을 노인 한 명이 나뭇가지를 치우다가 다가와 2마낫을 주면 자기가 입장을 중재해 주겠다고 제안한다.주머니를 뒤져보았다.10마낫짜리 지폐와 1마낫짜리 지폐 한 장이 잡혔다.10마낫짜리 지폐를 건네보았자 거스름돈을 돌려 받을 수도 없을 것 같고 1마낫짜리 한 장 밖에 없다고 하자 안쪽 경관에게 중재하러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경관은 단호하게 거절한다.그럼 그래야지.국가의 녹을 먹는 공복이라면 당연하지.내가 순간 나쁜 생각으로 나쁜 행동을 한거야.친구는 그 순간 저 멀리 떨어져 먼산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녀는 처음부터 나의 시도에 반대했다.나만 나쁜 생각을 가지고 나쁜 시도를 한 불량 관광객이 되는 순간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성곽 안을 어슬렁거리던 큰 개 한마리가 으르렁대며 우리를 좆아온다.순간 돌을 집어 던지는 시늉을 하자 그 넘이 두어 발짝 물러나더니 다시 으르렁대며 돌진한다.아내가 많이 놀랐다.다시 나는 소리치며 돌을 집어 던지는 흉내를 내며 나도 사납게 대응 했다.그러고나서야 그 개는 물러났다.쉐키의 개 한 마리가 나의 나쁜 생각과 나쁜시도에 내린 정당한 벌이라고 생각하며 성곽을 벗어난다.
키시 알바니아교회 탐방
숙소의 아침식사는 부실했다.빵 한조각에 달걀부침 그리고 수박 두어 조각이다.오늘 하루 일정으로 태제 바자르와 근교 키시에 있는 화제의 교회,키시 알바니아교회를 둘러보기로 한다.마을버스를 타고 바자르에 도착한다.계획을 바꿔 키시교회부터 탐방하기로 한다.현지인에게 물으니 11번 버스가 간다기에 1인당 0.3 마낫(우리 돈 200원 상당)을 주고 현지인들 승객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승차한다.마을버스안 분위는 훈훈하다.만차의 작은 마을버스에 노인이 승차하면 젊은이들은 앞을 다투어 자리를 양보한다.경로사상이 몸에 배인 듯 하다.10 여분 달렸을까.아름다운 시골마을 키시가 나타난다.마을 노인에게 길을 물었다.마을 골목길을 한참 걸어 오르다 보면 투박한 시골교회와 마주한다.오랜지색의 원추형 작은 돔의 외관이 시골틱해서 더욱 정겹다.느낌이 중세 유럽의 작은 시골성당 모습이다.
입구 건너 편에 작은 흉상이 있다.1세기에 그리스도의 제자 중 한 사람인 성인 엘리셔(Elishe)가 이 지역에 최초로 이 교회를 세운 설립자의 흉상이다.
이 작은 교회가 아제르바르잔에 기독교 사상을 전파하는 중심에 섰다고 안내판엔 해설해 놓았다.이 건축물은 12세기에 건축되어 내려오다가 1870년대에 재건축되었다.이 교회터에서 3,000년 전의 유물들이 발굴되어 일약 화제의 교회로 세상에 알려졌다.지금은 이 유물들을 전시하며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듯 했다.교회 실내가 좁고 교회 설명문과 유물 몇 점이 전시되어 있다.교회 뜰엔 지하 무덤의 인골이 세월을 비켜 전시되어 있다.야외 작은 간이 예배터 쉼터에서 교회 뒷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한 시간 가량을 담소하다 교회 골목길을 내려온다.바자르행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대형 노랑참외 한 덩이를 잘랐다.길 옆엔 키시의 노인 10여 명이 주사위 패놀이를 하며 그들의 노후를 즐기고 있었다.이방인의 놀이 구경에도 그들은 가끔 흘끔댈 뿐 놀이에 몰입하고 있다.파키스탄 훈자마을처럼 이곳 쉐키도 장수마을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났다.마을버스에 오르자,길가 수박장수 청년이 "바이"하며 손을 힘차게 흔들어 준다.나도 엄지척을 해 보이며 멜론 맛이 굿이었는 표시를 날려주며 버스에 오른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바자르에 들렀다.수박,자두,포도 등 한아름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마음은 부자다.
.마을버스를 타고(요금 ; 0.3 마낫트 / 우리 돈 200원 상당)
'코카서스3국 25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텔라비 인근 수도원 탐방 / Nekresi,그래미,,Alaverdi 수도원,Ikalto 수도원 사진기행 190727 ...(6) (0) | 2019.07.28 |
---|---|
조지아 물가가 이렇게 싸나 / 190727 ...(5) (0) | 2019.07.27 |
쉐키 카라반사라이 숙소체험 / 190724-07.25...(3) (0) | 2019.07.26 |
여기는 바람의 도시,아제르바이잔의 수도,바쿠 / 190722-07.23 ... (2) (0) | 2019.07.24 |
코카서스3국 / 아제르바이잔,조지아,아르메니아 25일 여행 ... (1) (2) | 2019.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