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3국 25일

므츠헤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과 즈바리교회 탐방 / 190731 ...(11)

천지현황1 2019. 8. 2. 00:19

므츠헤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과 즈바리교회 탐방 / 190731


므츠헤타는 트빌리시 가는 길에 들린다.아담한 이 도시는 우리나라 양수리 같은 풍광을 자아낸다.트빌리시 북쪽 인근 도시로 쿠라강과 아라그비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다.2세기에서 5세기 때까지 한 때는 조지아의 초기 이름,이베리아왕국의 수도였다.평지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과 언덕 위엔 즈바리교회가 남아 옛 영광을 추억케 한다.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


4세기 초에 조지아 최초로 건립되었다는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은 작은 강가 마을,무츠헤타에 그림같이 앉아 있다.조지아의 성당은 대부분 조지아 정교회 사원이다.성당이름이 조지아어로 '둥근 기둥'을 뜻하는 '스베티(sveti)와 '사람을 살리는' 뜻의 '츠호벨리'의 합성어로 지어졌다.이 성당안엔 '엘리야'라는 라는 여인이 1세기경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처형시 입었던 옷을 로마 군인으로 부터 획득하여 조지아로 가져왔다고 한다.그녀가 죽을 때 예수의 옷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아 함께 매장했다는 전설과 함께 이 성당에 매장되었다.


이 성당은 아랍인,페르시안,티무르족들의 침입으로 파괴되어 11세기경 돔형태로 재건되었다.이후 지진으로 성당 일부가 파괴되자 1971년에 개축되었다.성당 내부엔 수십기의 대리석 묘지판이 안치되어 있다.제단 주위의 성화들을 돌아본다.성당 외부를 돌며 벽 부조물을 살펴본다.17세기에 건립된 기둥의 잔존물이 남아 있다.내부엔 성 니노의 초상화와 비잔틴제국의 초대 황제였던 콘스탄틴1세의 초상화도 그려 있다.이 성당은 조지아에서 매우 귀중한 건축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


조지아의 여러 성당을 탐방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성당 내에 성인들이나 당대 유명인들의 음택이 바닥에 매장되어 있다.어떤 성당이나 교회는 성당 뜰에 매장되어 있기도 했다.음택이 성당내에 함께 한다.생과사가 둘이 아닐진저.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천주교의 경우 명동성당내에 조지아처럼 예배장소에 추기경의 묘지를 함께 둔다면 신도들의 반응은 어떨까 몹시 궁금하다.문화의 한 면을 들여다 본다.물론 우리나라 사찰에서 유골함을 절에 모시는 경우는 있다.사찰은 마을과 좀 떨어져 있어 이곳의 문화와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은 든다.










즈바리교회


조지아 인근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마을 전경을 바라보는 조망이 압권이다.1996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세계문화유산이다.6세기경에 즈바리의 작은 교회로 건립되었다.산상에 지어져 요새 역할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성벽과 입구가 돌로 쌓여 있어 전쟁시 요새 역할을 했을 것 같다.4세기초 조지아에서 성녀 니노의 위력은 대단했던 것 같다.이곳 작은 교회내에도 성 니노가 큰 기적을 나투자 예배당 안에도 이 나무 십자가를 세웠다.성 니노가 들고 있는 십자가 그림엔 그녀의 머리카락으로 묶은 십자가가 들려 있다. 


비바람의 풍상으로 교회 일부는 파손이 심하다.예배당 입구의 회랑에 서면 시원한 골바람이 언덕 아래 강으로부터 불어온다.므츠헤타 스베티츠호벨리 대성당을 중심으로 한 작은 마을이 정겹게 내려다 보인다.한참을 머무르며 옛 시절을 상상해 보며 바람을 맞는다.









두 성당을 탐방하고 트빌리시에 입성한다.현재 조지아의 수도이다.와인 팰리스 호텔에 짐을 부리고 투어리더와 현지투어 기사의 도움으로 부리나케 함께 병원 응급실로 달린다.어제 넘어져 다친 손목을 체크해 보기 위해서다.좋은 결과를 바랬지만  X-ray 촬영 결과 손목 뼈가 골절되었다.담당 의사는 수술을 권했지만 수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여행 기간도 많이 남아 있어 국내에 들어가서 한다며 깁스를 부탁했다.내가 들여다 본 엑스 레이 사진상엔 의사가 설명하는대로 실금이 가 있었다.영어를 할줄 아는 젊은 의사에게 상태를 물었다.수술을 해야 할 만큼 심각하냐,아니면 경미하냐 물었다.그의 대답은 희망적이다.깁스를 하고 6주후에 풀라고 했다.157 라리(62,000원 상당)의 병원 진료비를 냈다.왼팔엔 흰 붕대를 칭칭 동여매었지만 호텔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발이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이고,오른 손목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사고는 순간에 일어난다.매사에 조심하며 살라는 경고를 받았다.경고를 받을 나이가 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