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여행

신안 지도 꽃봉산 / 200216

천지현황1 2020. 2. 17. 11:40

신안 지도 꽃봉산 / 200216


* 지도초등학교(10:40)-꽃봉산-큰산-진재-깃대봉-삼암봉-점암선착장(14:10) ... 9.8 km  

* 지도-송도-사옥도-증도-화도 노두길



섬들의 은하계라고 불리우는 섬들의 고장,신안은 항상 상상 속의 섬들이었다.1,004섬(실제론 1,025개섬 / 72개의 유인도,953개의 무인도)은 신안군을 행정구역으로 삼고 있다.작년 9월 천사대교가 개통되고 나서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늘 똬리를 틀었다.아이들 봄방학을 맞이하여 1주일간 섬들의 산을 만나기로 하고 길을 떠난다.주말에 익산으로 내려와 동생집에 아이들을 맡기고 우리 둘만 훌쩍 신안으로 떠났다.강풍이 불고 오후 3시부터 눈예보가 있었지만 지도읍에 있는 꽃봉산 줄기를 타기로 한다.점암선착장까지 낮은 산줄기가 10 여 km 이어져 있다.


입산을 시작하자 눈발이 날리더니 난분분난분분 흩날린다.강풍을 타고 날리는 눈발이 산능선을 넘는다.발풀고사리 군락지를 지나니 송악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꽃봉산을 지나자 송악의 무법천지다.소사나무,참느릅나무,곰솔을 가리지 않고 덩굴식물인 송악이 나무 줄기를 감싸고 기생하여 푸른 숲을 이룬다.송악에 대한 좋은 인상이 싹 바뀌어진다.아내는 오직해야 송악이 '식물계의 하이에나'같다고 했을까.


산발적으로 내리던 눈이 멈춘다.숲에 잠시 햇볕이 살포시 내려 앉는다.바람은 갈수록 세차다.양지에 오돌오돌 떨며 꽃봉오리를 펴려던 새끼노루귀 몇 개체와 산자고 몇 개체가 길손들의 눈에 띄었다.얼마나 반갑던지 환호성이 터졌다.현호색은 잎만 키우고 있을 뿐 꽃 피울 준비가 아직 덜 되어 있다.긴 설한풍을 이겨내고 그들이 남녁의 봄을 키우고 있었다.사스레피나무도 꽃봉오리를 줄줄이 매달고 봄노래를 준비중이다.


멀리 지도대교가 송도를 거쳐 사옥도를 잇는다.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둥싯댄다.깃대봉 아래 벤치에서 강풍을 피해 까먹는 도시락은 얼마나 꿀맛이었던지.동생의 정성과 손맛이 더해진 탓이리라.다시 눈발이 날리며 하늘이 어두워진다.천변만화로다.기후가 요술을 부리는 듯 하다.삼암봉을 넘자 바로 수도가 지척이다.임자도는 보이질 않는다.수도까지 연육교가 놓아졌으나 아직 개통 전이다.임자도도 금년 9월 개통 목표로 다리 공사 중이다.정암선착장에 도착해서야 강풍으로 임자도로 가는 뱃편이 내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임자도 산줄기는 다음에 타야 할 것 같다.임자도는 4월에 튤립축제로 유명하다.12 km의 대광해변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해변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후일을 기약한다.


정암선착장에서 광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지도읍에서 차량을 회수한다.임자도에서 1박하려던 계획을 바꿔 사옥도와 증도를 돌아본다.섬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상점과 음식점들이 거의 철시하고 문을 열지 않았다.병풍도 노둣길을 찾았으나 밀물때라 들어갈 수가 없다.증도를 돌다가 화도 노둣길이 아직 밀물이 들어오기 전이어서 차량을 이용하여 건너갔다 돌아온다.섬에 또 눈발이 굵어졌다.내일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에 익산으로 돌아온다.동생네집에서 깜짝 생일파티가 열렸다."해피 버스데이,할머니."아이들의 축하쏭이 거실에 퍼진다. 

...




꽃봉산 들머리




'식물의 하이에나'라고





먼지버섯




양지꽃







청미래덩굴 열매가 터져 꽃 같아 보인다



송악이 기생한 참느릅나무


새끼노루귀



산자고






사스레피나무









올괴불나무







콩짜개덩굴







섬,수도







지도향교




지도대교





증도대교




태평염전


화도 노둣길









다시 증도대교 건너 익산으로



'해피버스데이 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