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내장사,백양사 단풍여행 / 211113

천지현황1 2021. 11. 13. 22:33

내장사,백양사 단풍여행 / 211113

 

* D여행사 / 잠실(07:30)-내장사(11:30-14:30/8.6 km)-백양사(15:20-16:20/4.5km)-서울착(20:20) ... 13.1km

 

내 인생에서 금년에도 백양사의 가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작년 이맘때 봤던 백양사 쌍계루의 가을풍광이 눈에 삼삼하다.작년처럼 자가용을 이용할 자신이 없어 D여행사를 통해 리무진버스를 예약했다.가이드는 예약할 때와 달리 내장사부터 들리고 시간이 지체할 경우 백양사는 생략한다고 안내한다.즉시 항의했다.처음 스케줄대로 백양사부터 들릴 것을 주장했다.그런데 의견은 곧 묵살되었다.사연인즉슨 내장사 관광지에 이미 음식점을 예약해 놓고 중식을 할 손님을 호객했다.그러면 그렇지.결국 장사속이 드러난다.친구는 눈감아주자고 하나 내장사 관광후 백양사를 늦는한이 있더라도 들릴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결국 백양사까지 들렸다.아직은 관광여행사버스를 이용할 나이가 아닌가보다.

 

내장사 단풍도 엇그제 비에 많이 떨어지고 절정을 지났다.우화정 연못엔 서래봉과 불출봉이 용궁 속으로 토끼가 자라의 꾐에 빠져 용왕을 알현하듯 끌려 들어가고 있다.아쉬운대로 단풍은 가을을 상징했다.인간의 탐욕과 달리 나무는 단풍을 만든 후 떨겨층을 이용해 물이 잎으로 가는 길을 막고 낙엽으로 진 후 겨울을 날 준비를 한다.탐진치로 절여 있는 인간이 배워야 할 자연의 순리다.자연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다.

 

내장사를 출발해 백양사로 넘어가는 추령 단풍길이 울긋불긋 애기단풍의 절정이다.백양사 애기단풍은 작년과 달리 예쁘지가 않다.내 마음이 짓는 평가다.자연은 순리대로 윤회하건만 인간이 시비를 거는 꼴이다.백양사 애기단풍이 내 뒤통수에 대고 속삭인다."천지현황,당신도 이젠 많이 낡았구려.내 삶을 당신의 잣대로 잴려고 하니." 남의 생에 또 꼰대질을 했구나.쌍계루 연못에 박힌 백학봉을 들여다 보다가 백양사 고불매를 놓칠 뻔 했다.걸음을 빨리해 일주문을 벗어나 상경길에 오른다.단풍여행 하루가 추억속으로 침잠한다.금년 가을도 저만치 달아나고 있구나.

 

 

 

내장사

 

 

 

 

백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