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밧짜리 축구공 득템 이야기 230108 (13)
두리안은 매혹적인 과일이다.몇 해 전 인도네시아에서 맛을 처음봤다.국내 마켓이나 해외 길거리에서 눈에 띄면 그냥 참고 지나가기에는 인내가 필요한 최애 과일이 되었다.이틀 전 큰 넘이 빅시마켓에 갔다가 찍어 온 사진 한 장이 발걸음을 이끌었다.므앙마이시장 가격보다 훨씬 싸다.축구공 사러 빅시마켓도 들릴 겸 아이들이 오늘 점심에 떡볶이를 먹자고 하여 '우떡'을 찾는다.그제 라이샘 가족과 함께 도서관에 들렀다가 점심으로 이 떡볶이뷔페를 갔는데 맛이 좋았던 모양이다.
30여분을 걸어 찾아간다.떡볶이전문점인 우떡에서 작은 넘이 와본 경험이 있다고 야채며 수프 등 시범을 보이며 음식 요리 세팅을 한다.요즘 아이들이 성장기라 그런지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다고 한다.많이 먹는다.옛 말에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거랑,마른 논에 물 들어가는 게 제일 좋다'라고 하는 말이 떠 오른다.후식으로 빙수까지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숙소로 가는 길에 빅시마켓에 들러 과일점에 들린다.두리안이 진열장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세일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가격표가 붙어 있다.착한 가격이다.착각이었다.100그램 당 가격을 붙여 놓았다.그러면 그렇지.무지가 빚어낸 착시현상이다.값이 비싸도 하는 수 없다.두리안 한 팩을 가방에 넣어 집으로 데려간다.
가는 길에 체육용품점에 들러 작은 넘이 원하던 축구공을 산다.150밧 세일 축구공을 어느 아줌마가 6개를 싹쓸이해 담아 한 발 늦었단다.다른 공들은 350밧을 상회한다.그런데 축구공들이 모두 바람이 빠져 있다.계산대에서 그 아줌마를 만났다.내가 사연을 모르는 채 하고 그 공 하나를 양보해 줄 수 있느냐고 묻는 대신 시치미를 떼고 매장대가 어디 쯤 있는냐고 물었다.아이들은 내 옷을 끌어당긴다.부탁하지말라는 표시렸다.그랬더니 공이 필요하냐며 자신의 카트에서 공을 하나 꺼내준다.고맙다며 얼른 작은 넘에게 안겼더니 빙그레 웃는다.결국 150밧짜리 좋은 공을 득템했다.그렇지만 교육적으로는 좋지 않은 일을 했다.솔직하게 한 개를 양보해달라고 할 걸하고 후회를 했다.꼰대의 얄팍한 꾀를 낸 것이다.하지만 아이들은 모를 것이다.내가 양보해달라고 부탁한 줄 안다.센페에서 다른 물건을 살 때마다 지갑을 꺼내려고 백팩 자크를 열 때마다 두리안 냄새가 코를 찔렀다.숙소에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은 두리안을 게걸스럽게 먹는 일이었다.이 맛을 3주 후면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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