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치앙마이 또 한 달살기 2

Ba Pao Flea Market을 내 정원으로 230110 (15)

천지현황1 2023. 1. 10. 16:46

Ba Pao Flea Market을 내 정원으로  230110  (15) 

 

손주들은 아침식사전 영어 흘려듣기하면서 티격태격한다.그럴 때마다 야단을 쳐도 그 때뿐,마이동풍이다.야단을 쳐놓고 오전 12시쯤 돌아오마하고 8시에 숙소를 나섰다.저희끼리 학습을 계속하든,싸움질을 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해놓고 나오니 마음이 편치 않다.잘 지내다가도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한다.싸움질 버릇을 고치기 위해 극약처방을 한다.아내와 함께 발길이 향하는 곳은 이미 마음에 정해져 있다.

 

우주 대자연은 이를 활용하는 자가 주인이다.내가 올림픽공원을 내 정원으로 등록해놓고 30년 이상 줄기차게 이용하듯,치앙마이에 와서 Ba Pao Flea Market을 내 정원으로 등록해놓고 활용하고 싶었다.며칠 전 와보고 난후 이 코코넛숲의 매력에 빠졌다.시장이 열리지 않는 평일에 와서 숲을 즐기고 싶었다.

 

30분 걸어 도착한 숲은 먹거리상점들이 철시한 채 코코넛숲 사이로 볕뉘만 조각날 뿐 한가롭다.오감을 열어놓고 눈을 감는다.멀리서 비둘기가 '구구구' 우는데 우리나라 비둘기 소리하고 약간 운율이 다르다.낮닭 울음소리가 그윽하게 들리더니 이내  숲 속에 바람이 일어난다.코코넛숲 사이의 도랑엔 초록 개구리밥으로 덮혀 있어 숲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같다.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니 세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오늘은 정식으로 이 코코넛숲을 내 마음의 정원으로 등록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