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치앙마이 또 한 달살기 2

Monk's Trail 230109 (14)

천지현황1 2023. 1. 9. 19:29

Monk's Trail  230109   (14)

 

* 디콘도 핑(09:05)...볼트택시타고 Monk's Trail Hike로 이동(09:30)-왓팔랏(09:52-10:20)-왓프랏타 도이수텝(11:05-12:35)-왓팔랏-Monk's Trail Hike point(14:00) ... 10.8 km

 

솨발톱나무에 앉아 라콤파르싯타를 부르는 새소리에 새벽 잠을 깬다.오늘은 Monk's Trail을 트레킹할 생각으로 아이들을 일찍 깨운다.아내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건다.절친 부부가 오늘 우리 숙소 단지에 한달살기를 오는데 불편사항이 있으면 도와줘야한다며 오늘은 숙소에서 대기하겠다고 한다.그래서 오늘 계획을 순연하기로 했다.그런데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혼자 입실 절차를 진행할테니 걱정말고 계획대로 하라고 하는 모양이다.다시 간단히 배낭을 싼다.

 

몽크스트레일은 세번째 오른다.3년 전에는 이 길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이용객이 적었다.요즘은 많이 알려졌다.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치앙마이동물원 후문에서 200 여 m 올라가면 들머리가 나온다.왓프랏타 도이수텝까지 쉬지 않고 오르면 한 시간 20여 분 소요된다.중간에 왓팔라에서 잠깐 쉬었다가 올라가도 한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우린 이 트레일을 애용한다.3년 전에도 자주 올랐었다.미국인이 태국인 가이드와 함께 오르다가 잠시 얘기를 나눈다.아내에게 나이를 묻는다.칠십이 넘었다고 하니 내 나이도 묻는다.태국인 가이드가 갑자기 내 종아리를 만지며 놀라워한다.순간 테러(?)를 당한 기분이다.하지만 웃음으로 넘긴다.오늘은 왓프랏타를 둘러보고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오래도록 휴식한다.현지인들은 꽃공양도 하고 기도도 열심히 한다.탑돌이 하는 모습이 경건하다.

 

종교란 무엇인가.인지가 발달한 지금은 옛날 같이 신도들이 맹신하지는 않는 것 같다.사량계교심이 많은 나같은 사람은 아예 종교를 버린지 오래다.오직 대자연을 종교로 믿고 있다.태국엔 사원들이 많아 현지인들이 기복신앙으로 많이 사원을 찾는 것 같다.꽃공양을 하며 열심히 기도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진지하다.착한 품성의 소유자들이다.

 

왓프랏타의 황금빛 사원은 햇볕에 반짝이며 더욱 찬란하다.참배객은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한다.관람객은 인증샷을 하느라고 분주하다.마음이 곧 부처라 했느니,오늘은 나같은 중생도 마음은 곧 부처가 된다.속세를 벗어나 참선도량에 오면 왜 마음이 이토록 평화로울까.만사가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일체유심조'렸다.

 

다시 올라 온 산길을 되집어 내려온다.조심조심 급경사길을 내리니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운동화가 미끄러워 중심을 잘 잡아야 했다."하이,하이'',"헬로우". 오늘따라 산객이 많다.거의 서양사람들이다.우리같은 동양인은 가뭄에 콩나듯 적다.대여섯살 먹은 어린아이가 끙끙대며 올라온다.엄지척을 해보이며 "빅보이,화이팅!" 외치자 아빠가 뒤따라오며 함박웃음을 지으며 "탱큐"를 연발한다.빅보이와 같은 또래인 우리 둥이들이 생각났다.둥이들에게도 대자연의 너른 품을 안겨줘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