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군포 수리산 무성봉 230429

천지현황1 2023. 4. 30. 07:16

군포 수리산 무성봉 230429

 

* 수리산역3번출구(12:15)-철쭉동산-초막골생태공원-무성봉-철쭉동산-수리산역(16:20) ... 12 km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오전 수영을 다녀와서 배낭을 꾸린다.오늘은 친구 셋과 불암산을 가는 날이다.공교롭게도 셋 모두 이런저런 사유로 불참을 통보해 왔다.그 덕분에 절친과 함께 산행지를 바꿔 군포 가는 지하철을 탄다.그곳에는 특별한 산행지가 있다.내 뇌리 속에 메모해둔 수리산 무성봉.비가 올 때 가장 걷기 좋은 숲으로 각인되어 있는 산이다.

 

오늘은 세마리 토끼를 잡는다.군포 철쭉제가 내일까지 잡혀 있다.작년까지도 몰랐는데 올해 철쭉동산에 '초막골생태공원 가는 길'이 안내되어 있었다.철쭉동산의 철쭉밭을 둘러보고 바로 무성봉으로 가자 않고 초막골생태공원을 들린다.긴 초막골에 아기자기한 공원을 꾸며 놓았다.중앙엔 실제 수리산 병풍바위를 드론으로 사진찍어 그 모형을 재현해 놓고 인공폭포를 만들어 시원한 물줄기를 내린다.여러 화초밭과 두 개의 인공호수를 만들어 놓았다.싱가포르의 작은 보타닉가든을 연상케 한다.블랙스완 대신 오리와 거위들이 산다.조성된 공원에 울창한 숲만 더해진다면 유명세를 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한 바퀴 돌며 아이들과 힐링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되었다.

 

무성봉숲길은 울울창창하다.비 오는 숲길이라 인적이 드물다.전세내 걷는 숲길은 고요하다.멀리 태을봉 정상 부위엔 안개구름으로 감쌌다.생각같아선 단숨에 태을봉 정상까지 산행하고 싶다.무성봉 가는 길엔 산가막살나무가 흰꽃을 피웠다.신갈나무들은 햇빛을 서로 더 받으려고 하늘을 향해 키를 키웠다.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오른 무성봉 표지석은 쓸쓸하게 산객을 맞이한다.슬기봉이 손짓하지만 우린 여기에서 돌아선다.돌아가는 길엔 비도 멈췄다.다시 철쭉동산으로 돌아오니 무대에선 부채춤이 한창이다.먹거리촌에서 간단한 요기를 한다.

 

비 올 때 사랑하는 사람과 오손도손 가장 걷기 좋은 곳으로 군포 수리산 무성봉을 강추한다.그곳 초막골생태공원은 덤이다.    

 

 

 

규화목 간이의자

ㅗㄱ

 

분꽃나무

 

수리산 병풍바위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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