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230708
* 하남 충혼탑주차장(06:10)-서봉-검단산-남릉-충혼탑주차장(09:05) ...7.5 km
새벽 4시경 창밖으로 보이는 동트는 새벽하늘이 아름답다.멀리 예봉산과 검단산 마루금이 선명하다.건설중인 둔촌아파트 공사현장의 중장비 모습들이 항구에 정박한 배들 모습같다.곤히 잠자는 아내를 깨웠다."검단산이 부르네".벌떡 일어난다.배낭을 주섬주섬 챙겨 집을 나선다.재작년 여름에 새벽산행과 새벽라이딩을 즐긴 기억이 되살아났다.
하남 충혼탑 주차장에 주차하고 일본잎갈나무숲길로 들어선다.상큼한 공기가 폐부를 찌른다.일찍 깬 새들이 고요한 숲의 정적을 깬다.꽃송이버섯이 나무 밑동에 피어있다.꽃송이버섯의 식감이 좋은 것을 기억한다.비닐에 담아 집으로 모셔간다.장마철은 버섯의 계절이다.여기저기에 광대버섯이 피어 있다.아직은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잘 구별하지 못해 관찰에 집중만 한다.
8부 능선에 닿자 운무가 시야를 가린다.산객도 드물다.땀으로 흠뻑 젖어 산들바람이 그립다.여름철엔 한낮에 등산하기가 꺼려진다.물론 숲 속에 들어오면 숲 밖의 기온보다 5도는 낮아 시원하지만 땡볕은 싫다.정상에 이르자 먼저 올라 온 산객 몇 분이 쉬고 있다.정상 아래 솔 숲에서 아침식사를 한다.까마귀 한 마리가 주위를 맴돈다.끼니를 좀 나누어달라는 요구이리라.
남릉으로 산을 내린다.육산길에다 인적이 드물어 숲길 걷기가 편안한 길이다.일본잎갈나무숲길을 만나 숲을 즐긴다.숲에 오래 머물려다가 시간을 보니 이제 9시다.오전에 수영까지 마칠 생각으로 하산길을 서두른다.오늘은 하루를 엿가락처럼 늘려 쓸 수 있을 것 같다.아내도 말을 보탠다."일찍 일어나니 좋네.오늘 하루가 길 것 같다"고.
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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