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비로봉 231001
* 상원사주차장(08:00)-상원사-중대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상원사주차장(11:40) ... 7.3 km
친손 둥이들과 오대산 가기로 약조한 날인데,감기 몸살로 동행인들이 바뀌었다.외손들과 함께 상원사로 향한다.추석연휴기간이라 차량혼잡을 피하기 위해 새벽 5:30분에 서울을 출발한다.영동고속도로는 안개로 시야가 어지럽다.진부에 도착하자 안개는 걷힌다.월정사를 지나 상원사 가는 길가 선재길 쉼터에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컵라면 파티를 연다.날씨가 꽤 쌀쌀하다.기온이 10도 정도로 떨어진 듯하다.
상원사주차장에 주차하고 상원사를 둘러본다.문수전의 문수동자를 알현한다.손주들에게 상원사동종이 국보라고 알려준다.오늘 비로봉까지 산행은 아내와 단 둘이 하고 딸네가족 넷은 선재길 9,3 km를 걷기로 한다.상원사에서 헤어져 각기 길을 걷고 12시경 월정사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중대사자암에 오르는 동안 다람쥐가 계단 여기저기에서 나타나 반긴다.적멸보궁 가는 길엔 스피커에서 염불소리가 이어진다.오대산에선 다람쥐도 염불을 들어서 성불하기가 쉬울 것 같다.계속되는 염불소리에 마음이 평온해진다.발걸음도 경쾌하다.조용한 숲에선 신갈나무에서 도토리가 낙하하는 소리가 이따금 들린다.몇걸음 걷지 않아 다람쥐가 또 반긴다.오대산 다람쥐는 사람과 친하다.도망가지도 않고 바로 발아래에서 노닌다.
요즘 매일하는 수영이 심폐기능을 좋게했나보다.다른 산객들이 숨을 헐떡이며 등로를 오르는데 우린 편한 호흡을 하며 산을 오른다.평지를 걷듯 내쉬는 호흡에 집중하며 걷는다.활선이다.
어느덧 비로봉 정상에서 오대산의 정기를 만끽한다.파란 하늘과 산마루금이 켜켜이 어깨동무를 하며 가깝고 먼 산군들을 이룬다.상황봉을 거쳐 두루봉까지 한걸음에 내닫고 싶지만 원점회귀한다.비로봉 정상부근에서 서서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연휴라 주차장엔 만차 안내판을 세웠다.유산객들이 좁은 길가에 차를 세운 탓에 20 여분이나 지체한 후에 겨우 상원시를 빠져나온다.월정사주차장에서 가족들을 만나 이른 귀가를 하기 위해 서두른다.월정사로 향하는 늦은 방문차량의 행렬은 2~3km는 정체다.우린 아침에 서두른 탓에 느긋하게 트레킹을 즐기고 귀가하기때문에 마음이 편하다.다시 가까운 시일내에 둥이들과 오대산 산행 약속을 실행해야 할 터인데 언제쯤 다시 오대산 다람쥐들과 인사를 나눠야 할지 세월을 헤아려 본다.
상원사 동자승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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