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남한산성 수어장대 231007

천지현황1 2023. 10. 8. 08:32

남한산성 수어장대 231007

 

* 산성역1번출구(09:20)-지화문-수어장대-6암문-푯말삼거리-개구리둠벙-성불사-마천역(13:20) ... 10.4km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을 날씨가 완연하다.결국 무더위는 패잔병처럼 스러져갔다.천고마비라고 했던가.하늘이 높고 말도 살찐다는 계절이 돌아오자 내 체력도 놀랍도록 좋아졌다.매일하는 수영은 심폐기능을 눈에 띄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들숨 날숨이 편안해지니 왠만한 급경사를 올라도 호흡이 편안하다.앞서가는 젊은이들이 헐떡거리며 오름길을 올라도 조용한 날숨을 쉬며 그들을 추월한다.오늘도 남한산성 수어장대까지 단숨에 올랐다.30 여년 전이 생각났다.아내와 남한산성을 오르는데 10여차례 쉬면서 오른 때를 회상했다.꾸준히 입산한 결과  이젠 20여 km의 산길도 거뜬하다.고맙고 감사하다.앞으로 10여년을 건강하게 산에 오를 수 있기를 소망한다.오늘도 산성안엔 유산객으로 만원이다.수어장대에 올라 조선시대 청나라의 침략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피신하는 모습을 상상한다.인조임금을 등에 업고 산성으로 피신시킨 역사속의 인물,'서흔남'을 기억하며 쓴 웃음을 짓는다. 

 

솔숲을 괴테처럼 걷다가 연주봉옹성으로 나가는 6암문을 통해 푯말삼거리로 내린다.파도타듯 걷는 이 능선길을 좋아한다.오늘은 작명을 하나 한다.능선4부능선을 건너면 연못이 하나 있는데 이 둠벙을 '개구리둠벙'이라고 할까,'올챙이둠벙'이라고 할까 아내에게 동의를 구하다가 '개구리둠벙'이라고 이름을 짓고 깔깔 웃으며 길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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