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 230902
* 아차산역2번출구(07:05)-영화사-아차산둘레길-용마산-긴고랑길-둘레길-아차산역(10:35) ... 8.5 km
요즘 급격히 떨어진 체력때문에 만사가 귀찮다.그렇다고 성격상 방콕하며 지낼수도 없다.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꿀잠자는 아내에게 동행을 권하자 그도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물만 달랑 하나 배낭에 챙긴다.가장 접근하기 쉬운 산 중 하나인 용마산으로 향한다.
요즘 전철안 풍경은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아졌다.그제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 조정되어 독감과 같아져 관리된다.지난 주 우리 가족들도 생애 두 번째로 코로나19에 재감염되어 5일간 자가격리를 했다.아내와 나는 낡은이라 코로나 전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간혹 나오던 기침이 단번에 멈춘다.다만 체력이 떨어져 비실댈 뿐이다.
재래시장에서 떡가래 한 줄을 사 배낭에 넣는다.영화사 옆 숲길로 들어선다.역시 숲 속 공기는 상큼하다.발걸음은 무겁지만 오감이 만족한다.숲 속에 이는 바람이 살랑댄다.용마봉 오르는 숲 길에서 산초나무 열매를 만났다.여러 해 동안 게을러서 산초열매 간장을 못담았다.한 주먹만큼의 산초열매를 딴다.간장에 절여 산초향을 즐길 생각을 하니 벌써 입안에 산초향이 스민다.
오늘따라 용마산 정상에 산객이 적다.아차산으로 내리는 등로에도 마찬가지다.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먼 여행길을 떠났나보다.아차산으로 이어걷기를 포기하고 긴고랑길로 내린다.계곡이 위는 말랐으나 산 아래로 내려오니 계류소리가 들린다.탁족을 하려다 오전 수영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한다.바닥난 체력을 어떻게 끌어 올릴까? 유치원 다니는 손주들이 소백산을 가자고 하는데 도무지 용기가 나질 않는다.9월 어느 날 소백산을 갈까 생각하며 길을 내린다.
'숲 속의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수어장대 231007 (0) | 2023.10.08 |
---|---|
삼각산 백운대 230930 (2) | 2023.09.30 |
인왕산 230813 (0) | 2023.08.13 |
남한산 230805 (0) | 2023.08.05 |
검단산 230722 (2) | 2023.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