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인릉산-대모산 이어걷기 231126

천지현황1 2023. 11. 26. 20:04

인릉산-대모산 이어걷기 231126

 

* 청계산입구역1번출구(09:15)-인릉산-세곡동 은곡마을 은곡삼거리-대모산 삼거리-수서역(14:00) ... 12.3km

 

인릉산은 호젓한 산길이다.거기에다 순한 육산길이다.대모산은 헌릉과 인릉이 있는 산으로 역사를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괴테처럼 사색하며 걷기 좋은 산이다.청계산입구역에서 내린 산꾼들 99.9%는 모두 청계산을 들머리로 향한다.오늘도 우리 둘이 달랑 인릉산을 들머리로 삼아 오른다.두세명의 동네 산책객들이 추리닝바람으로 홍씨마을쪽에서 합류한다.오늘도 호젓한 입산이다.낙엽이 져 나목으로 바뀐 나무들 사이로 벌써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영하와 영상의 날씨를 오가며 계절은 벌써 겨울 문턱에 섰다.

 

서초구와 성남 경계선을 넘자 성남누비길이라는 팻말이 산객을 인도한다.오늘도 인릉산 오름길은 조용하다.우리도 묵언하며 낙엽길을 걷는다.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조심하며 걷는다.낙엽길은 생각보다 미끄럽다.낙엽아래 살짝 얼은 길이 미끄러워 중심을 잡아가며 걷는다.인릉산 정상에서 잠시 쉬며 과일과 커피 한 잔으로 간단히 요기를 한다.  

 

신촌동방향으로 내린다.내림길도 호젓하다.솔가리와 낙엽이 쌓인 등로가 걷기에 좋다.범바위 못미쳐 세곡동 방향으로 내린다.대모산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다.은곡사거리엔 참새방앗간처럼 들리는 손만두집이 있다.장호덕손만두집이다.김이 모락모락나는 이 만둣집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오늘도 고기만두와 왕만두를 시켜 맛을 본다.가게안엔 SBS 생활의 달인  표지가 함께한다.

 

은곡삼거리에서 세명초등학교옆을 지나 대모산숲길로 들어선다.오늘이 일요일인데도 산객이 없어 평일같다.아마 추위때문에 인적이 끊긴 산길을 우리가 전세를 내 걷는다.대모산숲길도 오늘따라 한적하다.아내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걷다보니 벌써 수서역 날머리다.집근처에 이렇게 좋은 산길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쫑알대는 아내의 말소리가 귓전을 울린다.그래 매사가 고맙고 감사하다.

 

 

'숲 속의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차산 & 검단산 231224 & 231225  (0) 2023.12.25
남한산 231210  (1) 2023.12.11
일자산-고덕산 왕복걷기 231119  (2) 2023.11.19
남한산 231112  (1) 2023.11.12
북한산 의상능선 231029  (1) 202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