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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회 봄마실,즐거우면서도 아찔했던 순간들 60년 지기들의 정읍나들이 260516-0517

천지현황1 2026. 5. 18. 17:47

송죽회 봄마실,즐거우면서도 아찔했던 순간들   60년 지기들의 정읍나들이  260516-0517

 

때가 되면 기다려지는 송죽회 부부 친구들의 모임이 드디어 신기루처럼 다가왔다.목포,광주.전주,서울에서 각각 부인을 대동하고 출발해 정읍으로 모인다.일찍 도착한 친구들 몇몇이 저녁식사 전 칠보 소재  무성서원을 찾는 일정부터 1박2일 일정은 바람처럼 지나갔다.

 

정읍 가는 길에 개인 일정 몇 가지를 소화하기 위에 06:30분 모닝링컨을 몰고 집을 나선다.먼저 익산 영묘모원에 들러 조상님들의 음택을 찾아 인사를 드린다. 익산 실로암 요양병원에 들러 큰처형 문병을 마치고 은혜의집 요양원에 들러 고모님 문병을 한다.다시 차를 몰아 김제 공덕으로 가 처조카들을 만난다.정읍 최원장과 점심 약속을 했기에 부랴부랴 차를 몰고 김제 들판길을 달려 정읍으로 향한다.

 

모임 일정기록을 자연일기식으로 남긴다.

 

* 260516 / 칠보 무성서원 > 정순왕후여산송씨태생지비  > 태인 피향정> 정읍 희삼식당 (오리백숙) > 정읍사공원 > 숙소

 

정읍시 칠보면에 있는  무성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개의 서원 중 한 곳이다.안동에 있는 도산서원이나 병산서원처럼 큰 서원이 아니고 무성서원은 마을 속 민가와 함께 자리잡은 소박하고 작은 규모의 서원이다.1615년에 지역 유림들이 최치원을 기려 건립한 성리학 교육시설이다.원래 태산서원이라 칭했으나 1696년 숙종때 '무성서원'이라는 현판을 왕이 내려주어 사액서원이 되었다.

 

 

 

정순왕후여산송씨태생지비

요즘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속 에 나오는 역사적 인물 중 한 사람인 '정순왕후'의 태생지를 둘러본다.조선시대에 정순왕후는 두 명의 역사적 인물이 있다.한 명은 영조의 계비,정순왕후가 있고 또 한 명의 정순왕후는 단종의 첫 왕비인 정순왕후가 있다.아마 이 왕비가 조선 역사 중 가장 비운의 삶을 살았지 않나 싶다.단종과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수양대군,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여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보내고 정순왕후도 평민의 신분으로 떨어져 궁에서 쫒겨난다.남편 단종은 17세에 세상을 하직했지만 부인은 82세까지 천수를 누렸으나 한 많은 세월을 눈물로 지세웠을 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알기에 그녀의 태생비를 보니 가슴이 짠했다.

 

 

태인 피향정은 호남제1정이라는 현판을 달고 연지와 함께 자리하고 있다.원레 태인이 지금은 면소재지만 조선시대엔 태인현으로 현감이 주재하던 곳이었다.우리 집안 큰 고숙의 고향이라 자주 들렀던 곳이다.

 

 

정읍사공원

저녁식사후 자릴 정읍사공원으로 옮긴다.달빛사랑숲을 산책한다.백제가요 '정읍사'의  배경지로서 공원내 야간 명소다.정읍에 오면 가끔 들리는 명소다.

 

 

260517 / 현대옥 정읍점(황태해장국 & 모주) > 장성 축령산 편백숲 > 고창 석정온천장 > 고창 성내 장어셀프중식 > 신태인 영풍방앗간 (쑥떡 5 kg 씩) > 정읍 정성 카페 (쌍화차) > 이별가 없이 각자의 일상으로

 

장성 축령산 해프닝 

 

오늘 일정은 거창하다.장성 축령산 편백숲에서 피톤치드를 흠뻑 마시고 고창 황윤석도서관에서 건축물 구경과 열린 문화공간에서 잠시 책을 읽고 점심식사는 해리로 옮겨 풍천장어로 만찬을 들고 신태인방앗간에서 쑥떡 5키로씩을 선물로 받고 귀향하는 걸로 일정을 잡았다. 

 

축령산의 편백숲을 알차게 즐기기 위해 들머리를 금곡영화마을로 잡고 임도를 타고 숲길 차단기가 있는 곳까지 올라간다.시작은 장쾌했다.11명의 인원이 싱그러운 편백숲길을 전세낸다.상쾌한 기분으로 트레일을 걷는다.선두 몇 사람은 치유센타까지 숲길을 욕심냈다.나머지 친구들은 중간 쯤까지 숲 향기를 즐기며 '룰룰랄라' 편백숲을 즐긴다.

 

나는 선두조에 편입되어 빠른 걸음으로 편백숲을 걷다가 원점 회귀하는데 중간에서 소동이 일어났다.한 사람이 10시 조금 넘어 샛길로 빠졌는데 자연에 거름을 주러 간 줄 알았단다.그런데 10 여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기에 두 명의 여성 수색조가 그 샛길로 그를 찾아 나선 모양이다. 삐른 걸음으로 내려오다 보니 중간 쯤에서 일행을 만났는데 상황이 그렇다.돌아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 간 수색조도 돌아오지 않는단다.함흥차사가 생각났다.

 

빠른 걸음으로 1km 쯤 쫒아가 두 사람의 여성 수색조를 중간 모임지로 보내고 친구 한 사람과 둘이서 임무 교대를 하고 그를 찾기 시작한다.조용한 숲 속에서 이름을 외쳐 부르며 숲의 계곡을 살핀다.불도저로 샛길 임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1.5 km쯤 찾다가 땡볕에 포기하고 우리도 중간 모임지로 돌아온다.다른 친구들도 두세명씩 조를 이루어 다른 숲길을 수색했으나 그를 찾지 못했다.시간은 훌쩍 흘러 한 시간 이상이 지났다.점점 불길한 생각이 스쳐간다.다시 원점 들머리로 내려가 보았으나 그곳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그의 휴대폰 가방을 다른 친구가 메고 있어 그에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숲 길을 2 km 반경으로 찾았으나 다시 한 시간의 시간이 더 흘렀다.결국 2시간여 동안을 찾았으나 그를 찾지 못했다.

 

빠른 걸음의 추적조 두 사람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아까 갔다는 공사중인 샛길을 수색하며 1.9km 공사 막장까지 수색했으나 찾지 못해 결국 119에 실종 신고를 한다.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두 시간이 지났으니 일행 모두가 초조한 마음으로 걱정이 태산이다.119와 인근 파출소에서 내 위치 추적을 했다고 휴대폰에 뜬다.30분 안에 도착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나도 지쳐 땅바닥에 풀썩 주저 앉았다.곰곰 생각해보니 요즘 산에서 길을 잃고 실족사한 사례도 있어 걱정은 깊어만 갔다.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119 수색대를 기다린다.그러면서 같이 있는 친구에게 "아마 짱하고 우리 앞에 나타날거야".위안의 말을 토로한다.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저쪽 공사하던 임도길에서 낮 익은 사람 하나가 지친 모습으로 걸어 오고 있다."와,살아 돌아왔구나!" 안도의 한 숨을 길게 내 쉰다.바로 119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출발해서 곧 도착하는데요".내가 "방금 실종자를 찾았습니다.아~,찾았으니 안오셔도 됩니다.고맙습니다".전화를 끊고 보니 한바탕 봄 낮의 꿈,일장춘몽을 꾼 것 같다.터벅터벅 숲길을 걸어 일행들과 조우하니 모두 긴 한숨을 쉬며 안도와 감사의 순간을 만끽한다.일장춘몽의 해프닝이었다.처음 일정은 취소하고 새로운 일정을 소화한다.송죽회 26년 봄마실은 한바탕 봄낮의 꿈으로 마감한다.다음 모임엔 개별행동 자제하시길.해프닝의 추억을 안고 가을마실을 기대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