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나의 죽음과 관련하여 몇마디 부탁의 말
1. 사람은 누구나 지금 당장 자신의 죽음과 관련하여 미리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인생은 유한하다. 나는 자연사를 하던, 돌연사를 하던 나의 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부탁의 말을 미리 해 두고자 한다.
. 낳고 죽는 것은 정한 이치다. 내가 자연사를 하던, 돌연사를 하던 너무 슬퍼하지 말라. 처음 며칠 동안 이별의 아픔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진다.
. 내가 인생을 살면서 내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기억해다오.
. 내 시신은 매장하지 말라. 내 죽음의 순간 안구를 비롯하여 장기 등은 적출하여 새 삶에 도움을 주어라. 그리고 화장시켜 깊은 산에 뿌려다오.
. 내 사망일에 제사를 지내지 마라. 각자 추모하는 마음만 가지면 된다.
. 유산은 직계 가족이 균등 상속해라.
. 위에 부탁한 제반 사항들에 대하여 인정상 그럴 수 없다느니 하면서 가족회의를 열어 내 의사에 반하는 의사결정은 하지 말길 바란다. 내 의지의 말을 명심하고 꼭 실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2. 내가 병이 들어 치료가 불가능하고, 죽음에 임박하여 상황 판단이 쉽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나의 존엄한 죽음을 위해 다음과 같은 환자 처리 부탁의 말을 해 둔다.
.내가 병이 들어 근본적으로 치유의 전망이 없고 의학적으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단지 삶을 연장하려는 어떤 생명 연장 조치도 반대한다.
. 그럴 경우 환자의 고통과 불안감을 경감시켜 주는 진통제 투여 등 최소한의 조치만은 허락한다.
3. 나는 가능하면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품위를 지키며 평화롭게 임종을 맞이하고 싶다. 나는 심사숙고한 끝에 급박한 상황으로 내가 의사표시를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여 위와 같이 부탁의 말을 미리 서면으로 내 의사표시를 해 둔다.
2005년 7월 28일
진술인: 송 동 언
*위 유언장은 '죽음'과 관련된 몇 권의 책을 읽고, 그 중에서 내 생각에 맞게 인용 작성해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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