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에 취하고 (검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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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30 / 아내와
*안창모루(10:46)-유길준 묘소-전망바위-정상-헬기장-산곡초등학교(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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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에 들어서면 숲 그림자만 보이고
오직 해,구름,바위, 산새, 솔향과 친구할 뿐
공갈,사기 경제꾼 소리 들리지 않고
허튼 개혁 부르짖는 정치꾼 소리 또한 들리지 않네
산 깊어 속세 티끌 멀리 할 수 있고
산새 소리 정겨워 속된 사연 아니 들리니 이곳이 천국일세
자주 찾는 산이지만 늘 새롭다. 구정을 쇠고 첫 휴일이라서인지 많은 산님들로 붐빈다. 안개 속의 팔당댐은 언제 보아도 아늑하다. 검단산 등로중 한강을 바라보며 오르는 이 길이 가장 운치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검단산 산행길에 유일하게 바위 암릉길이 열린다. 우회길이 있지만 암릉길을 피하기란 여간해서 발길이 허락하질 않는다. 간혹 음지여서 얼음이 녹지 않아 미끄럽다. 아내도 이젠 이런 길을 피하지 않는다.
정상엔 노랑부리 박새가 산객들이 주는 땅콩을 입에 물고가는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잡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멀리 용마산도 안개에 묻혀있다. 헬기장을 내려서니 솔향이 그윽한 오솔길을 만난다. 솔향을 맡으며 잠시 시장기를 때운다. 솔솔 불어오는 솔바람은 벌써 봄바람 같다. (200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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