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가는 겨울이 아쉬워 동화나라 속으로 (수락-불암산)

천지현황1 2006. 3. 2. 15:43
 

                     -가는 겨울이 아쉬워 동화나라 속으로 (수락-불암산)

--------------------------------------------------------------------

*2006.03.01 / 나홀로

*장암역(10:05)-석림사-기차바위-정상-도솔봉-동물이동통로-불암산-상계역(16:15)

--------------------------------------------------------------------

 

 울에도 어제 밤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내린 눈이 산 정상엔 좀 쌓였을 듯 싶어 호젓한 산행 길을 꿈 꾸며 집을 나선다. 서울 근교산은 주말이나 휴일엔 항상 만원이다. 그래서 한적한 코스를 생각한 것이 석림사 들머리 길이다. 이 길은 다른 어느 코스보다 호젓해 고독을 즐길 수 있어 좋다.


 곡에 서 있는 나무들이 함초로이 눈을 매달고 서 있다. 운치가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동안 몇 사람의 산객들만 만났을 뿐, 하얀 동화나라에 흠뻑 빠져들 수 있어서 좋다. 기차바위 위 어느 능선 눈 밭에선 동심으로 돌아간다. 벌렁 누워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한 참을 동심으로 돌아가 있다가 등에 냉기를 느끼고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갑자기 여러 등로에서 올라온 산객으로 만원이다. 정상엔 바람이 세차다. 멀리 도봉산도 흰 눈을 뒤집어 쓰고 이 쪽을 쳐다본다. 서로 안부를 묻는 모습이다. 흰 눈으로 치장한 겨울산은 아름답다.


 모바위를 내려 돌종으로 아기 코끼리의 단잠을 깨울까 하다가 조용히 하강바위를 돌아 길을 내린다. 가까이 불암산이 어서 건너 오라고 손짓을 한다. 동물 이동통로를 통해 다시 불암으로 건너간다. 불암산 정상 부위에도 산님들로 만원이다. 미끄러운 내림길을 두 스틱과 아이젠에 의지한 채 조용히 산 길을 내린다. (2006.03.01)

 

* 사진모음

석림사

 

 

 

 

기차바위(홈통바위)

 

 

 

 

수락산 정상

 

철모바위

 

 

 

종바위

 

하강바위

 

아기 코끼리는 언제 쯤 잠에서 깨어날까?

 

 

불암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