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비가 날면서 살구 향을 맡다 ? (간송미술관)
- 제비가 날면서 살구 향을 맡다 ? 오후 3시 따사한 햇빛을 받으며 집을 나섰다.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간송 미술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이번 주말 까지 조선후기 화가,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의 작품전을 연다. 간송 미술관에선 해마다 일년에 두 번, 봄 가을에 2주간씩 정기적으로 미술전시회를 연다. 지난 봄에는 겸재 정선의 그림들을 마음껏 즐겼는데, 이번엔 현재 심사정의 산수화, 인물화, 화조도, 초충도 등100 여점의 작품들로 전시장이 가득하다. 깊은 산 속 기암괴석 절벽에 늙은 소나무 한그루가 자신의 그림자를 시냇가 흐르는 옥수에서 목욕을 시키고 있다. 숲 속 저 편에는 정자 한 채가 제 모습을 살짝 숨긴 채 적막을 토하고 있다. 정자에서 흐르는 계곡물을 바라보는 노 선비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