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식탁에서 늘 바라보던 산, 천마산 (천마산)
* 2008.08.31
* 수진사입구(08:45)-천마산기도원-천마의 집-천마산-괄라리고개-(남)철마산-길재-삼일교회기도원-수산교회(16:15) 약15Km
(출처: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백두대간 추가령에서 한줄기를 뽑아 한북정맥을 내리는데 좀 허전했던지 산줄기는 운악산을 거쳐 죽엽산으로 내리다가 가는 중에 서파에서 남쪽으로 다시 한 가지를 내린다.이름하여 천마기맥이다.주금산을 우뚝 세우고 달리던 줄기는 철마산을 지나 또 하나의 봉우리 천마산을 밀어 올렸다.이처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과 오남읍 경계를 이루는 천마산(812.4m)은 한북정맥에 맥을 대고 있다. 서파고개에서 한북정맥을 이탈해 남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은 주금산(814m)을 빚어놓은 다음, 또 두 갈래로 갈라진다. 여기서 남동으로 갈라지는 능선은 서리산 - 축령산으로 나가고, 남쪽으로 직진하는 능선은 내마산(786.8m) - 철마산(711m)을 지나 천마산에 닿는다.천마산 이후 능선은 계속 남진, 마치고개에서 맥을 낮추었다가 백봉(589.9m)을 들어올린 다음, 남동으로 방향을 고쳐 나가다가 문안산(536m)을 분가시키고는 다시 남으로 향한다.다시 운길산(610m)과 예봉산(679m)을 빚어 놓고는 50여km를 내달린 천마기맥의 여맥들은 팔당호에 텀벙 빠트린다.그 지맥 가운데 산 봉우리를 뾰족하게 틀어올린 산이 바로 천마산이다.
우리 집 발코니에서 정북 방향으로 우뚝 선 이 산 모습은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다. 식사하다가도 눈을 들어 천마산 정상에 꽂고 언제 한번 정상에 올라 우리 집 방향을 바라보겠다고 꾸어온 꿈이 오늘에서야 실현되는 셈이다.비오는 날에는 창으로 보이는 천마산은 흐릿하게 숨다가도 청명한 날에는 코 앞에 우뚝 서서 왜 한번 다녀 가지 않느냐고 러브 콜을 하던 바로 그 산의 신비를 풀러 떠나는 늦은 아침 길은 상쾌하기만 하다. 아파트를 출발한지 40여 분 후에 들머리 수진사 입구에 닿는다.일행은 땡볕 포장도로를 돌아 15분 후 천마산 기도원 숲 길에 들어서고야 깊은 날숨을 몰아쉰다.드디어 숲 속 길이다.아내가 동행하지 않은 산행이라 천마산 정상까지 최00 선배님과 단 둘이 선두로 오르내리는 트래킹 코스를 맘껏 즐기다 보니 뒤 일행하고는 30분 간격이 벌어졌다. 정상에서 최선배님이 배낭에서 꺼내 건내주는 막걸리 한사발이 그토록 시원하게 목줄기를 타고 내릴 땐 짜릿함에 목젖까지 시원하다. 30여분을 기다려 정상행사를 마치고 철마산을 향해 길을 내린다.
괄라리고개에서 B팀을 보광사 날머리로 하산하도록 표지를 해주고 우린 철마산을 향해 길고도 긴 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걷는다.그런데 문제가 생겼다.인터넷공지를 하지 않고 버스 속에서 안내를 받은 탓에 오늘 걷는 도상거리가 이렇게 긴 줄을 몰랐다.그래서인지 일행 모두 과라리고개를 지날 쯤 물이 다 떨어져 더운 날씨에 여간 걱정이 아니다.그래서 남철마산을 지나 길재에서 수동면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고 길을 내린다.모두 더위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계곡에서 물을 만나자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계곡물을 벌컥벌컥 마신다.다시 계곡 길을 내려오면서 갈증에 시달린다.날머리에 도착해서 수퍼에서 사 마신 생수가 얼마나 달콤하던지 그 물 맛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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