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걷는 백두대간 길 (삼척 덕항산)
* 2008.09.07
* 하사미동(10:40)-새메기골-구부시령-덕항산-지각산(환선봉)-장암재-선녀폭포-주차장(15:10)
(출처: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서울을 떠난 버스가 태백시 하사미동에 일행을 내려놓자 일행은 새메기골을 지나 구부시령을 넘는다.산천경개를 구경하며 느린 걸음으로 숲 속을 배회하듯 걷는 걸음인데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아침 저녁으론 서늘한 날씨가 한 낮엔 아직은 여름날씨다. 산 들머리에서 느끼는 날씨는 서늘하다.그러나 서늘한 기운도 잠시 이내 굵은 땀방울이 맺히고 내쉬는 숨은 고요하지 않다.들머리 해발이 700여m이니 조금 능선 길을 오르고나니 구부시령부터는 완전히 트래킹코스다.덕항산 정상행사를 마치고 선두조가 되어 가다가 지각산으로 가는 샛길에서 잠시 길을 놓쳐 대간길을 내리다가 잘못된 길임을 알고 다시 회귀한다.20여분을 알바한 셈이다.결국 후미조로 전락하여 지각산을 오른다.
벗어제낀 등산모자를 내려놓고 정수리로부터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다가 눈을 들어 먼 산줄기를 바라본다. 산 마루금이 올망졸망 키재기를 하며 강강술래 하듯 뱅뱅 내 시야를 돌리고 있다.가깝고 먼 원근법이 그대로 살아난 한폭의 진경 산수화다.산을 타는 맛이 이 맛 때문이리라.뻥 뚫리는 가슴을 느끼는 이 맛이야 말로 도회지 생활에서는 좀처럼 얻을 수 없는 최고의 기쁨일 것이다.다리는 팍팍해도 희열이 넘치는 이 기쁨은 그 무엇과 견줄 수 없다.그저 이대로 눈을 감고 속세와 등지고 싶은 생각이 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오랫만에 걷는 백두대간 길을 즐거운 기분으로 걸은 산행길이었다.
▲ (조한수님 촬영 퍼옴)
(조ㅇㅇ님 촬영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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