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억새와 운해 속으로 (장수 장안산)
* 2008.10.05 / 무룡고개(10:45) -장안산-어치재-연주(14:20)
(출처: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우리나라에서 오지를 꼽으라면 단연 강원도에 있는 '3둔4가리'를 꼽는다.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일대에는 '오지 가운데 오지'라 불리는 3둔(살둔,달둔,월둔) 4가리(적가리,아침가리,연가리,명지가리)가 있다.그런데 전라도 땅에는 옛부터 '무진장'이라 하여 무주 진안 장수를 일컬어 전라도 오지를 표현하고 있다.장안산은 이 장수 오지에 있는 금남호남정맥의 종산으로 장수의 진산이다.
장안산(1,237m)은 백두대간 길이 남하하면서 덕유산에서 지리산으로 가기 전 영취산에서 분기되어 금남호남정맥이 시작되는 첫머리 산이다. 금남호남정맥은 금강과 섬진강, 낙동강 등 3강의 분수령인 영취산(1,076m)에서 시작되어 장안산(1,237m), 사두봉(1,015m), 수분재, 신무산(897m), 팔공산(1,148m), 성수산(1,059m), 마이산(678m), 부귀산(806m)을 거쳐 조약봉(주화산, 565m)에서 끝나는 도상거리가 약 67km에 달한다.이곳에서 다시 한가닥은 금남정맥으로 다른 한 가닥은 호남정맥으로 분기된다.
장안산 정상 북동쪽 주능선에는 광활한 억새밭이 있는데 오늘 같은 구름낀 날에는 은빛 물결로 출렁이는 풍경은 볼 수가 없다. 장안산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동쪽으로는 백운산에서 영취산과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그리고 구름바다는 백두산 천지 보다 열배는 넓은 것 같다.서쪽으로는 팔공산과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 산줄기가 펼쳐진다. 북쪽으로는 덕유산서봉과 남덕유산이 우뚝 솟아 있는 것이 구름 속에 아스라하다.오늘의 장안산 등산기점은 영취산 서쪽 아래에 있는 무룡고개이다.들머리에서 처음 5분간 된비알을 오르고 나면 순탄한 흙길을 밟는 감촉이 산행 내내 부드럽다.그리고 능선에 서면 사방 팔방으로 펼쳐진 산줄기의 마루금을 바라보며 걷니라고 눈이 즐겁다.아직 단풍은 이르다.어쩌다 숲 속 멀리 때 이른 단풍나무 한 그루가 빛을 발하고 긴 산죽 길은 사그락대며 가을을 잉태하고 있다. (2008.10.05)
* 포토기행
청맥산악회 금남호남정맥길 안산 기원 고사떡 좀 얻어 먹을 수 있을까 하고 바라보는 김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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